인+지면=한반도비전포럼 개막..新패러다임 모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13 16:23

수정 2010.05.13 16:27

한반도의 현 정세를 진단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한반도비전포럼’이 통일부 주최로 1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개막됐다.

1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포럼에는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 웬디 셔먼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 위엔지엔 중국국제문제연구소(CIIS) 부소장, 안드레이하진 러시아 연방 상원의원 등 해외 명사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개회사에서 “분단은 여전히 한반도의 현재적 고통이자 미래적 과제로 남아 있다”면서 “천안함 침몰사고는 분단의 냉혹한 현실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이어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구조는 북한의 비핵화에서 시작될 것”이라면서 “그것이 한반도의 통일과 세계 평화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반도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첫번째 토론회에서 사회를 본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한반도에서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우리는 협력을 통한 통일, 협의를 통한 통일을 강구해왔다”면서 “현재 상황을 보면 과거의 패러다임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가장 근래에 비극적인 천안함 침몰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이런 모든 정황으로 볼때 지난 20∼30년간의 노력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공로명 전 외무부 장관은 “북한은 만성적 식량부족을 겪고 있고 경제가 수렁에 빠져 있어 2012년까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아들에게 권력을 승계하려는 목표는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김정일 사후 북한의 차기 지도부가 정책을 수정하거나 중국의 압박으로 북한은 경제개방 정책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실장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천안함 사고는 북한의 도발 패턴에 정확히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북한이 피고인이라고 하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은 아니다”면서 “북한이 천안함 사고와 관련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1987년 KAL 858기 폭파 사건 이후 북한 이행한 최악의 도발이 될 것”면서 말했다.


그는 다만 “천안함 사고가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나더라도 북한에 대한 군사적 보복은 긴장 고조의 위험이 있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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