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대학병원 CEO에게 듣는다] (20) 손용호 김안과병원장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17 17:18

수정 2010.05.17 17:18

김안과병원은 1962년 김희수 이사장이 개원해 올해 48주년을 맞았다. 이 병원은 안과라는 단일질환으로는 국내 처음이자 동양 최대 규모의 안과 전문병원으로 성장했다. 이후 김 이사장은 1991년 충남 논산에 건양대학을 설립했고 2000년에 건양대병원을 설립하면서 대학병원의 면모를 갖췄다. 또 서울에 분원 설립을 계획 중이기도 하다. 김안과병원 손용호 원장을 만나 김안과병원의 발전상을 들어봤다.

―김안과병원은 안과를 특화한 전문병원인데 병원에 대해 소개해 달라.

▲김안과병원은 안과 전문병원으로 34명의 안과전문의, 11명의 수련의 등 총 41명의 전문의와 24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동양 최대 규모의 안과 전문병원이다. 1998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망막센터를 개설해 세부적이며 집중적 치료가 가능한 진료체계를 시작했다. 2005년부터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시범사업장으로 선정돼 모범적인 운영을 한 결과 지난 7일 전문병원시범사업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서울 외곽인 영등포에 있지만 기차역이 있어 지방 환자들이 편하게 진료받을 수 있어 전국병원으로 성장한 계기가 됐다.

―올해 취임했는데 임기 동안 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

▲대내적으로는 내부고객, 직원의 만족을 위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 중이다. 대외적으로는 최고 안과 전문병원의 역할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킹을 확장하기 위해 일본, 몽골, 방글라데시 등과 협력병원 체계도 갖추고 있다.

―캄보디아에 병원 설립계획이 있다고 들었다.

▲의사 등이 4년 전부터 캄보디아에 가 무료 개안수술을 실시했다. 이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캄보디아에 김안과와 같은 전문병원을 설립할 예정이다. 현재 수도인 프놈펜에 병원을 건립하기 위해 정부, 비정부기구(NGO) 단체와 협력해 인허가를 위한 서류작업을 하고 있다. 3년 내 개원할 예정이다. 봉사뿐 아니라 캄보디아 안과 발전을 위해 안과의사, 간호사들을 우리 병원에 초청해 교육할 계획이다.

―병원 설립도 의료봉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인가.

▲의료봉사는 김안과병원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병원은 매출 증대가 제일 목표이고 그 다음은 사회환원을 해야 한다.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안과 진료가 닿지 않는 곳에서 봉사하는 것은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캄보디아뿐 아니라 저개발국가인 몽골, 방글라데시 등에 직접 가서 의료봉사도 한다. 최근에는 방글라데시 의사 마문이 병원에서 2개월 연수를 마치고 수료증을 받았다. 다음 주에는 우리 병원 직원들이 방글라데시로 의료봉사를 떠난다. 김안과병원은 저개발국가 의사를 상대로 올해 안에 5∼6명에게 1년의 장기연수와 2∼3개월의 단기연수를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 의사교육은 저개발국가뿐 아니라 싱가포르 같은 의료선진국에서도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 연수를 진행하다 보면 병원 간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김안과병원의 수준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인가.

▲진료와 수술 면에서는 자부한다. 유명 대학병원보다 실력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낫다고 생각한다. 전문의가 34명 근무하는 것은 국내에서 유일하고 동양에서도 드물다. 레지던트, 연구소가 있어 연구와 진료, 교육 세가지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해외환자 유치에도 관심이 있나.

▲지금도 중국이나 러시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에서 입소문을 들은 환자들이 오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비슷한 규모의 안과병원이 늘고 있는데 김안과병원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안과병원의 경쟁력은 전문화다. 전문화를 위해 올 초 취임하면서 병원에 각막, 망막, 사시, 소아, 녹내장, 안성형 등 6개과를 센터화하고 각 센터장을 임명했다. 병원의 특징은 365일 24시간 진료한다는 것이다. 또 내부고객이 경쟁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이들을 위해 교육비 지원, 해외연수, 취미생활 지원 등 다양한 복리후생을 준비하고 있다. 또 난타 공연, 음악회, 여름캠프, 센터별 봄·가을 엠티 등 이벤트를 만들어 관계 형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병원장의 책임은 직원들이 병원에 대한 비전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망막병원을 오픈한 지 2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성과는.

▲김안과병원의 망막병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망막 전문병원이다. 지금은 연간 10만여명의 외래환자가 방문한다. 또 망막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레지던트들이 트레이닝을 받고 싶어하는 곳이다. 병원 오픈을 계기로 일반인들도 망막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연구 지원은 어떻게 하고 있나.

▲타 병원이 근접할 수 없는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한 연구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2003년에 설립한 명곡안연구소는 황반변성, 당뇨망막증 및 녹내장 등을 극복할 수 있는 분자 수준의 연구와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성 안질환의 치료법 연구를 하고 있다. 병원에서는 안과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와 논문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분원 계획은.

▲김안과병원의 진료가 닿지 않는 곳이 있기 때문에 분원 설립계획이 있다. 근시적으로는 서울 외곽지역에 4곳 정도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병원 개원은 내년이나 내후년쯤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잡히지 않아 더 이상 말하기 힘들다.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한다면.

▲눈 건강을 위해 당근, 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를 섭취해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50분에 한 번씩 눈을 쉬어주어야 한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책을 볼 때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조명을 밝게 하는 것이 좋다. 제 전공이 녹내장인데 조기진단하면 치료할 수 있다. 요즘에는 눈검진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만 40세가 넘으면 1년에 한번씩 눈 검사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김안과에서는 생일에 눈검진을 하자는 취지로 ‘해피 벌스데이! 해피 아이!(Happy Birthday! Happy Eye!)’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 손용호원장은..

김안과병원 손용호 원장은 김안과병원에서 수련부장, 진료부장을 거쳤으며 4년 동안 부원장으로 재직한 뒤 올해 원장에 취임했다.

그는 "이전엔 주로 조직관리를 했으나 원장이 되면서 행정파트를 맡게 됐다"며 "병원을 처음 세운 김희수 이사장의 경영철학이 친절한 병원, 깨끗한 병원, 고객을 위한 병원인 만큼 이 철학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김안과가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하기까지는 김 이사장의 경영철학이 큰 몫을 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손 원장 역시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성실'을 무기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의사라는 이름을 단 후에는 병원에 항상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며 환자들을 진료했다"며 "그 시간에 환자들의 차트를 분석하고 한번 더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실성을 바탕으로 손 원장은 백내장수술 5000건 이상, 녹내장수술 700건 이상을 달성했다.

원장이 되고 난 후에는 부인인 김의숙씨(혜민병원 원장)에게 한 수 배우는 중이다.
이미 5년 전에 원장 자리에 오른 부인으로부터 병원 경영에 대한 훈수를 받고 있다.

△48세 △서울 △한양대 의대 졸업 △한양대학원 안과 레지던트 수료 △한양대 대학원 석사 △고려대 대학원 박사 △한양대 구리병원 안과학 교실 전임의 △김안과병원 △Jules Stein Eye Institute, UCLA(USA) 연수 △김안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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