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및 세포치료제 연구개발업체 에스바이오메딕스는 27일 자신의 피부 조직에서 성체줄기세포를 채취·분리해 자가피부섬유아세포로 배양시킨 후 피부 진피층에 재 투여해 콜라겐 증식을 유도하는 세포치료제가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허가 받은 세포치료제는 미국 뉴저지대학교 병원의 윌리엄 K. 보스 박사에 의해 1995년 처음 시도돼 미국 파이브로셀이 2009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시판 허가를 요청했으나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상품화를 두고 경쟁한 끝에 세계 최초로 첫 허가를 획득했다.
지금까지의 흉터치료제 및 시술법은 섬유세포를 자극해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거나 손상된 부위를 대체충진물로 충진했으나 그 효과가 높지 않고 지속기간이 짧아 잦은 재시술이 필요했다.
반면 자가섬유아세포 치료법은 섬유아세포를 직접 투입해 손상된 피부를 원상태로 복원시키는 피부손상 세포치료제를 사용한다.
특히 본인의 피부 세포를 사용해 자신의 생체 메커니즘을 따르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과 과다보정 등의 부작용이 없다. 또한 피부 진피층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효력기간이 최소 4년 이상 지속된다.
자가섬유아세포 치료제는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의학연구소에서 전임상시험(2006년 6월∼2007년 11월)을, 고려대학교의료원 구로병원에서 임상시험(2008년 3월∼2009년 5월)을 완료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의대 신경과 명예교수 김승업 박사는 “자가섬유아세포 치료법은 그 동안 확실한 치료 방법이 없었던 여드름 흉터와 같은 난치성 피부 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름·아토피·화상 등 각종 피부 손상 치료에도 효과적이다”고 평가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 강동호 대표이사는 “자가섬유아세포 치료법을 세계최초로 한국에서 허가받았다는 것은 국내 세포치료 발전에 한 획을 그었다고 볼 수 있으며, 세포치료 분야에 있어 국제적인 경쟁력 또한 갖추게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섬유아세포 치료기술은 피부 흉터 치료뿐 아니라 피부궤양과 탈모, 요실금, 잇몸 질환, 전립선 치료에도 적용 가능하며, 추출된 피부세포를 영구 보관해 향후 IPS(유도다기능성 줄기세포) 연구 및 개발로도 확대될 예정이다./kueigo@fnnews.com김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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