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4월 9일 열렸던 최고인민회의 제12기 2차 회의에는 불참했으나 약 두달 만에 다시 소집된 이번 회의에는 모습을 드러냈다.
관심을 모았던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공직 임명,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대남 조치,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후속 입법 등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내각 부총리였던 곽범기·오수용·박명선 3명이 해임되고 강능수 노동당 부장과 김락희 황해남도 당 책임비서, 이태남 평안남도 당 책임비서, 전하철 당 중앙위위원 4명이 새로 부총리에 임명됐다.
또 조병주 기계공업상과 한광복 전자공업상에게 내각 부총리를 겸임토록 해 북한의 내각 부총리는 5명에서 8명으로 늘어났다. 종전의 내각 부총리 5명 가운데 노두철, 박수길 2명은 유임됐다.
작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 회의 때 국방위원에 임명됐던 장성택이 1년2개월 만에 국방위 부위원장에 선임된 것이나 선전선동 사업을 맡고 있는 강능수 문화상을 부총리에 임명한 것은 김정은(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장성택의 부위원장 승진으로 북한의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의 부위원장은 종전의 이용무 차수,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오극렬 부위원장 3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국방위 위원 숫자는 김일철 전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5월 14일 해임)과 장성택 자리가 없어져 8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이 밖에 안정수가 경공업상에, 조영철 식료일용공업성 국장이 식료일용공업상에, 박명철 국방위 참사가 체육상에 임명되고 전임인 이주오 경공업상과 정연과 식료일용공업상, 박학선 체육지도위원장은 해임됐다.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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