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그린 코리아,SK에너지가 앞장] (下) 구자영 사장의 꿈과 도전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6.09 18:06

수정 2010.06.09 18:06

“SK에너지는 더 이상 정유사가 아닌,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종합에너지 회사다.”

국내 에너지 업계에서는 드물게 세계 최대 석유메이저 회사에서 20여년간 몸담았던 구자영 사장이 지난해 3월 SK에너지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밝힌 첫 포부다. 국내·외 정유업계에는 에너지 분야 전략전문가 출신인 구 사장이 제시한 ‘종합 에너지 기업, SK에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에너지분야 R&D 세계적 전문가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세계 메이저 석유회사인 엑손 모빌에서 연구개발(R&D) 담당임원으로 재직하다가 2008년 SK에너지 기업전략 및 기술(P&T) 회사내 회사(CIC) 사장으로 영입됐다. 앞서 그는 지난 1972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에서 재료공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이후 미국 뉴저지주립대 공과대학 조교수를 역임한 구 사장은 미국 엑손연구소 책임연구원을 거쳐, 엑손모빌 전략연구소에서 혁신 자문역(Innovation Advisor)으로 활동하는 등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손꼽힌다.

2008년 초 P&T사장으로 영입된 구 사장은 산·학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SK에너지가 석유사업을 넘어 신재생에너지분야의 선두주자로 나서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등 SK에너지의 전략기획 및 R&D 분야의 수장을 맡아왔다. 2009년 SK에너지 대표이사(CEO)로 선임됐다.

아울러, 구 사장은 2008년 지식경제부 신성장동력 기획단의 에너지 환경산업 분과위원장을 맡아 정부의 미래성장동력 개발을 위한 정책 어젠다 수립에 일조함은 물론 저탄소 녹색성장 국민포럼 운영위원을 맡아 대한민국의 저탄소 녹색성장의 민간전문가로도 활동하는 등 대내외에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구 사장이 에너지 전문가로서의 경력과 글로벌 에너지 기업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SK에너지에 접목해 SK에너지의 안정적 성장, 미래 성장사업 확보 등의 어려운 현안을 푸는 해결사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 SK에너지는 청정 석탄에너지 기술을 개발해 저급 석탄의 고급화 및 가스화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에너지 직원들이 무공해 석탄에너지 연구를 위한 실험에 몰두하고 있다.

■사업구조 개선·미래 성장 동력 확보

구 사장은 CEO 취임 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SK에너지 발전 방향을 구체화했다. 구 사장은 “SK에너지는 더 이상 정유사가 아닌,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종합에너지 회사다. SK에너지는 저탄소 녹생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미래의 성장 동력 없이 미래를 맞을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를 내비친 것이다.

구 사장은 △본원적인 경쟁력 확보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 기반 확대 △기존 사업 구조의 지속적인 개선 △회사의 미래성장엔진 발굴 및 사업화 등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구 사장은 우선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통한 본원적 경쟁력 확보와 세계시장 공략 전략을 SK에너지의 미래 성장동력 창출의 밑거름이자 강점으로 꼽았다.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SK에너지는 지난해 3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한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59%를 기록해 명실공히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사업구조의 유연성 확보와 독립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통한 스피디한 경영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 윤활유 사업을 ‘SK루브리컨츠’라는 신규 법인으로 분사해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경쟁심화라는 경영환경 속에서 생존여력을 확보하고, 향후 경제회복기에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에 나아가 내년 1월을 목표로 석유, 화학 사업 분사를 추진해 보다 유연하고, 빠른 의사결정 구조 확보를 통한 핵심경쟁력 강화에 나선 상태다.

종합에너지 회사로의 도약을 꿈꾸는 구사장의 비전이 어떻게 실현되고 구체화될지 회사 안팎의 기대와 관심이 뜨겁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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