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온라인쇼핑몰 ‘외국인 사장님’ 급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6.13 16:24

수정 2010.06.13 16:24

국내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 ‘외국인 사장님’들이 늘고 있다. 웹호스팅 업체나 오픈마켓을 통해 창업하는 외국인 쇼핑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쇼핑몰들은 국경의 제약이 없는 전자상거래 시장이다. 따라서 이들 업체는 국내 상품을 재외 한국인들에게 팔거나 외국 상품을 국내에 먼저 유통시키는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웹호스팅 전문업체인 카페24를 통해 창업한 외국인 쇼핑몰은 2007년 89명, 2008년 131명에서 지난해 382명으로 대폭 증가하고 있다.
올 1·4분기에도 154명의 외국인이 쇼핑몰을 오픈했다. 따라서 2007년 이후 카페24를 통해 창업한 전체 외국인은 700명이 넘는다.

국내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는 외국인들은 일본·중국·미국·스위스 등 국적도 다양화되고 있다. 운영자 중에는 이민 1세대나 재외동포들도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국인 쇼핑몰의 판매 형태는 두 가지로 분류되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운영자가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외국 상품을 판매하거나 해외에 거주하면서 현지 교포나 유학생, 이민자 등을 대상으로 한국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영국 액세서리를 수입해 판매하는 쇼핑몰 ‘러브리스’의 크리스 대표는 “미국에 있을 때 수집한 영국제 액세서리가 친구들로부터 인기가 높아 한국에서 쇼핑몰을 차리게 됐다”며 “직수입 방식이라 배송이 빠르고 한국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제품들이라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외국인 쇼핑몰은 의류가 가장 많고 유아·아동복, 장난감, 패션잡화 등도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카페24 운영업체인 심플렉스인터넷 이재석 대표는 “외국인 운영자들은 현지 지인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등 트렌드나 상황 분석에 유리해 빠르게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마켓 11번가도 현재 14만명의 판매자 가운데 3000명 정도가 외국인들이다.

미국이나 중국인이 대다수로 소규모의 해외 패션아이템 구매를 대행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외국인 판매자들은 해외 배송시 우체국 택배를 주로 이용하는데 물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택배비는 2만∼3만원 수준”이라며 “국제거래이다 보니 외국인 쇼핑몰은 환율 민감도가 높지만 시장이 점차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cgapc@fnnews.com최갑천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