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지 제 때 안뽑은 유치, 영구치 위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6.14 15:07

수정 2010.06.14 16:02

유치를 제 때 뽑지 않으면 영구치가 올라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김종완 교수팀은 최근 3년 동안 치과 치료를 받은 만 18세 이하 환자 665명을 조사한 결과 11.7%(78명)는 영구치가 유치에 묻혀 나오지 못해 치료를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영구치는 잇몸 뼈 속에서 유치의 뿌리를 흡수하면서 조금씩 올라오는데, 뿌리가 흡수한 유치가 적절한 시기에 흔들리면 뽑게 된다.

하지만 유치의 뿌리가 충분히 흡수되지 않으면 유치가 흔들리지 않아 뽑아야 할 시기를 놓치게 되고, 이 때문에 영구치가 올라오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영구치가 나올 자리가 충분하지 못하면 유치가 빠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영구치가 유치자리가 아닌 엉뚱한 자리로 자라면서 오히려 다른 영구치의 뿌리를 녹여 다른 영구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유치가 빠져야 할 시기에 빠지지 않고 있다면 가까운 치과를 찾아 방사선 사진을 찍어 영구치가 제대로 나오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영구치가 묻혀 있을 경우 영구치가 잇몸 속 좋은 위치에 있고 늦지 않은 시기라면 유치를 뽑아 주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영구치의 위치가 좋지 못하거나 이미 영구치가 저절로 나오기 힘든 연령이라면 인위적인 치과교정치료를 통해 치아가 나오도록 유도해야 한다. 인위적으로 영구치가 나오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CT 등 정밀검사를 통해 묻혀있는 영구치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 후 잇몸을 절개해 노출시키는 수술을 시행하고 교정 장치를 부착하는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반대쪽 유치는 빠지고 영구치가 나왔는데 다른 쪽에서는 아직도 유치가 빠지지 않고 흔들리지도 않는다면 치과에 내원해 방사선 사진을 찍어보는 것이 좋다”며 “치아종과 같은 석회화된 종물이나 물주머니로 인해 영구치가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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