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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0만명당 21.5명 ‘자살’..OECD중 최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6.17 19:45

수정 2010.06.17 19:45

우리나라 국민의 ‘자살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암과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도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의료인력은 OECD 평균에도 미치지 못해 최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17일 OECD가 격년으로 30개 회원국의 보건의료상황을 정리한 ‘한 눈에 보는 OECD 보건지표 2009’를 한국어로 번역해 발간했다.

■한국인, 자살·암 사망률 최고

2007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여명은 79.4세로 OECD 평균인 79.1세보다 긴 것으로 조사됐지만 자살을 비롯해 각종 암과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은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률은 21.5명으로 헝가리 21명, 일본 19명, 핀란드 18명을 제치고 OECD 회원국(평균 11.1명) 중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지난 1990년부터 2006년까지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률은 무려 172% 늘어나 멕시코 43%, 일본 32%, 포르투갈 9%를 압도했다.

OECD 회원국 전체로는 오히려 20% 감소했다.

전체 암에 의한 사망률도 여성은 OECD 평균보다 크게 낮지만 남성의 경우 우리나라가 242명(4위)으로 OECD 평균 212명보다 훨씬 많았다.

폐암 사망률은 여성 15명을 포함해 OECD 평균(20명)보다 많은 65명, 뇌졸중 사망률은 10만명당 남성 97명, 여성 64명으로 OECD 평균 각각 60명, 48명보다 많았다.

반면에 2006년 기준 유방암 및 전립선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각각 5.8명과 8명으로 OECD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6.1명으로 포르투갈 17.4명, 멕시코 18명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OECD 평균은 9.6명이다.

■의료비 상승률 1위..의사는 태부족

2007년 기준 우리나라 1인당 국민의료비는 1688달러로 OECD 30개 회원국 중 24번째로 낮았고, 국민총생산(GDP) 대비 국민의료비 비중도 OECD 평균인 8.9%보다 낮은 6.8%로 조사돼 26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1997년부터 2007년까지 1인당 실질 국민의료비 증가율은 8.7%로 OECD 회원국(평균 4.1%) 중 가장 높아 건강보험 재정의 악화 요인이 됐다. 아울러 GDP 중 약제비 비중(1.7%)도 9위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 1990년부터 2007년까지 활동 중인 의사가 늘어난 비율은 우리나라가 연평균 4.5%로 가장 빨랐지만 2007년 기준 인구 1000명당 활동하고 있는 의사 수는 1.7명으로 터키(1.5명) 다음으로 OECD 30개 회원국 중 가장 적었다.

약사 역시 인구 10만명당 OECD 평균 76명에 못미치는 65명 수준이며 인구 1000명당 활동 중인 간호사도 OECD 평균(9.6명)에 3분의 1에 불과한 3.2명으로 집계됐다.

부족한 의료인력은 의사 1인당 진료건수의 증가로 이어진다.

한국 의사들은 1인당 연간 7251건을 진찰해 OECD 회원국(평균 2543건) 중 가장 많았다.

/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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