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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정보사가 대출상품 홍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7.09 05:05

수정 2010.07.08 22:34

# 신용조회회사(CB) 회원인 김남욱씨(28)는 최근 해당 CB사로부터 e메일을 한 통 받았다. e메일에는 ‘신용도 하락 없이 간단한 정보입력만으로 가장 알맞은 금리의 대출상품을 추천해준다’는 문구와 함께 ‘대출 가능 진단체크’와 ‘맞춤대출 문의하기’가 있었다. 두 가지를 차례로 클릭해본 김씨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모 캐피털사의 홈페이지로 자동연결되는 것이었다.

이처럼 공익성을 가진 신용정보사들이 신용정보조회를 미끼로 대출상품 광고를 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8일 신용정보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정보, 한국신용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로 등 신용정보사들의 개인신용정보 조회서비스 브랜드인 마이크레딧, 크레딧뱅크, 올크레딧 등은 맞춤대출 진단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특정 캐피털업체나 저축은행의 대출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공익적 성격의 신용정보사가 특정회사의 대출 상품을 권유하는 셈이다.

마이크레딧을 비롯한 CB사들은 현대캐피탈, 위드캐피탈, 골든브릿지캐피탈,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과 광고제휴를 하고 홈페이지 등을 이용해 맞춤대출 진단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올크레딧은 회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는 등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맞춤대출 진단서비스란 개인의 신용도와 재무상태에 따라 제휴사 대출 가능 금액을 진단해주는 상품으로 이를 이용하면 대출 조회기록 정보가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인터넷·콜센터 등을 이용한 대출상담 시 조회기록이 신용평가에 반영되지 않는 상황에서 제휴를 한 광고상품만 조회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CB사들의 맞춤대출 진단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비대면 채널을 통한 대출 조회기록은 남지 않는다. 조회기록에 대한 걱정 없이 금리 쇼핑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금융당국이 지도한 사항이다.


무엇보다 CB사들이 특정 대출상품을 권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CB사는 개인의 신용관리를 위해 필요한 신용정보를 제공하는 공익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CB사들이 인터넷 광고를 부수업무에 포함시킨 것은 맞지만 광고가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는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불합리한 점이나 잘못된 사항이 있으면 시정하도록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김아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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