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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포커스]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7.15 16:57

수정 2010.07.15 16:57

■‘국제화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 양성’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원장 서창적)은 정부로부터 인증받은 한국형 경영전문대학원(MBA) 가운데 올 상반기 신입생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간 MBA가 총 310명 모집 정원에 764명이 지원해 평균 2.5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서강대 MBA는 2배 가까운 4.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뿐이 아니다. 야간·주말 과정에서도 총 899명 모집 정원에 3225명이 지원해 평균 3.6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서강대 MBA는 7.9대 1이라는 경이로운 경쟁률을 달성했다. 서강대 MBA는 다른 13개 한국형 MBA의 평균 2배에 이르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과연 무엇이 이렇게 높은 경쟁률을 보이도록 만드는 것일까.

서창적 경영전문대학원장은 "서강대 MBA는 그동안 학습 위주의 포지셔닝을 해왔습니다. 서강대의 오랜 전통인 엄격한 학사관리 덕분에 서강대 MBA에 들어가면 공부하기 어렵다는 소문이 시중에 퍼졌습니다. 이 같은 학습 위주의 포지셔닝이 서강대 MBA에 지원자들이 대거 몰린 원인으로 분석됩니다"고 말했다.


공부 잘 가르치는 것만으로 서강대 MBA의 경쟁력을 설명할 수는 없다. 다른 한국형 MBA도 나름대로 색깔을 가지고 있고 훌륭한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서강대 MBA의 경쟁력은 '국제화' 부문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서강대 MBA는 국내 주요 MBA 중 유일하게 두뇌한국21(BK21)과 세계 수준 연구 중심대학(WCU) 사업에 동시에 선정됐다. 실제 BK21 선발에서 서강대 MBA는 '국제화' 부문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지난 2009년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의 인증을 받았다.

서강대 MBA의 국제화 수준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주간 MBA 프로그램의 교육방향인 '글리(GLEE)'에서도 확인된다. △국제적 시각과 의사소통 능력을 갖춘 글로벌 경영자 양성(Globalization) △경영학이론을 다양한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관리능력과 팀 리더십의 배양(Leadership) △인간에 대한 존엄성, 정의와 사랑을 중시하는 윤리의식 고취(Ethics) △국제적 초일류 기업을 이끌 우수한 인재양성(Excellence)으로 요약된다.

서 원장은 "경영학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각 전공분야에 대한 심층적인 지식을 동시에 조화할 수 있는 혁신적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하는 기업환경의 선두에 서는 경영 리더를 양성하고 있습니다"면서 "학문적 수월성 추구와 엄격한 학사관리의 전통으로 국제화를 선도하는 리더를 키우는 게 서강대 MBA의 목표입니다"고 주장했다.

서강대 MBA는 우선 복수학위(Dual Degree) 제도를 적극 도입함으로써 국내 MBA 가운데 가장 많은 6개 대학과 협정을 맺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현재 3개의 대륙에 걸쳐 국제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복수학위 제도에 따라 주간 MBA 학생들은 서강대 본교에서 1년 동안 필수과정을 수강하고 2년째 과정을 미국 미네소타대 칼슨 스쿨, 일리노이대, 플로리다대, 영국 케임브리지대, 프랑스의 도핀대, 영국 런던시립대 카스 비즈니스 스쿨 등 해외 대학에서 수료해 복수학위를 받을 수 있다.

지난 2007년 주간 MBA 1기 학생들부터 참여하게 된 이들 유수 대학과의 복수학위 프로그램은 지난 2008년 5명, 2009년 6명씩으로 해마다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경영학에서 케임브리지 학파를 만들어낼 정도로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고 있는 케임브리지대에도 조건을 충족하는 학생이 조만간 나오면 복수학위가 가능하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교환학생 제도는 복수학위 제도에 비해 훨씬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국제화 프로그램이다. 서강대 MBA는 현재 총 14개국 24개 대학과 교환협정을 맺고 있으며 세계 유수 대학 MBA 학생들이 서강대를 방문하고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 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파견되고 있다.

미국의 조지 워싱턴대, '파이낸셜 타임스'지 선정 랭킹 최상위인 스페인의 IE와 ESADE, 프랑스의 에섹(ESSEC), 파리 제9대학 도핀대와 IESEG와 ISC-Paris대학 그리고 국제 경영교육시장에서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하얼빈 공과대, 인민대, 중앙재경대, 중앙민족대, 베이징사범대 등이 교환학생 협정을 맺고 교류하고 있는 대학들이다.

지난 2008년 5명에 불과하던 교환학생은 지난해 18명으로 늘어났고 외국인 유학생 수도 2008년 2명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난해 25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미네소타대 칼슨 스쿨과 실시하고 있는 단기 연수(미니 MBA)도 해마다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서강대 MBA 학생들이 미네소타를 방문해 칼슨 미니 MBA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칼슨 MBA 교수들의 강의를 듣고 심도 있는 케이스 스터디와 발표를 한 뒤 1.5학점을 취득한다. 특히 미네소타 현지 산업체 방문을 통해 현장학습을 하고 국제적인 안목을 갖도록 프로그램화돼 있어 학생들에게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욕을 불러 일으킨다는 게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희정 MBA 실장의 전언이다.

한편 서강대 MBA는 국제화 프로그램과 함께 강의의 질을 높이기 위해 18명의 해외 우수 교수를 초빙하고 있다.
2010하계MBA프로그램(1차 6월 21일∼7월 2일, 2차 7월 19일∼7월 30일, 3차 8월 2일∼8월 13일, 4차 8월 16일∼8월 27일)은 총 24시간의 강의를 통해 1.5학점으로 운영된다.

/noja@fnnews.com노정용기자

■사진설명=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은 한국형 MBA로 운영되는 14개 대학 MBA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서강대 MBA 학생들이 여름 계절학기 수업을 마친 후 경영관을 나서고 있다. /사진=박범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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