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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 수주경쟁 결국 ‘뒤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7.18 18:35

수정 2010.07.18 18:35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미분양 발생 등으로 강력한 구조조정에 내몰렸던 건설업계가 이번에는 저가로 수주한 최저가낙찰제 공사의 '덤핑 수주 후유증'에 발목이 잡힐 것으로 우려된다.

2∼3년 전에 '따놓고 보자'는 식으로 무리하게 덤핑 수주한 최저가낙찰제 발주 공공공사의 완공 시점이 다가오면서 적자 시공이 경영부담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덤핑 수주에 따른 적자 시공으로 지난달 실시된 채권단의 3차 기업신용위험평가에서 C·D등급을 받은 건설사가 상당수 포함돼 있어 저가 수주를 많이 한 건설사들이 좌불안석이다.

공공공사의 경우 저가에 수주하더라도 초기에는 선급금과 기성금(공사진척률에 따라 지급되는 돈)으로 공사비를 메울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가 수주한 만큼의 공사비를 회사 비용으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회사의 경영압박이 커진다.

18일 건설업계와 대한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3차 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건설사의 최근 3년간(2007∼2009년) 최저가낙찰제 공사 평균 낙찰률은 69.99%로 같은 기간 전체 평균 낙찰률(71.17%)에 비해 1.18%포인트 낮다.
퇴출 대상인 D등급 건설사는 71.14%로 비슷하지만 업계에서 적정한 낙찰률로 보고 있는 80%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대한건설협회 조준현 계약실장은 "1000억원짜리 공사에서 낙찰률 10%는 100억원이 차이가 나며, 이는 3억원짜리 아파트 33채를 팔아야 겨우 보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이에 따라 최저가낙찰제 공사에서의 덤핑·출혈 수주가 앞으로 단행될 4차 구조조정의 핵심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50∼70%대 덤핑·출혈 수주 공사의 경우 당장은 아니지만 서서히 후유증이 발생하는 만큼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상당수 건설사가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4대강 살리기 사업 중 최저가낙찰제로 발주된 14개 공구의 평균 낙찰률은 58.8%에 불과하다. 적정 가격 수준의 절반 가격에 공사를 하는 셈인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느냐"며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공사가 끝나면 원도급업체뿐만 아니라 하도급업체, 자재업체들까지 모두 부도사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건설협회는 저가 수주 문제점이 점차 심화되자 개선책 마련에 나섰으며 업계 의견이 수렴되는 대로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대한건설협회가 마련중인 개선대책 중 핵심은 저가 심의를 강화하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건설사가 제시한 입찰가격 심사를 대폭 강화해 너무 낮으면 탈락시키는 등의 저가 심의를 현재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hin@fnnews.com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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