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판>"청계천, 건강한 먹이사슬 유지"..은어도 발견>

김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8.11 14:32

수정 2010.08.11 19:28

인공하천인 서울 청계천에서 수중 포식자인 메기와 수변 포식자인 청둥오리, 황조롱이 발견되는 등 청계천 생태환경이 자연하천처럼 건강한 먹이사슬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에 의뢰, 청계천 전 구간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동·식물 463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1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황조롱이가 발견됐고 맑고 깨끗한 물에서만 산다는 은어도 관찰됐다.

은어는 청계천 중간지점인 황학교 인근에서 1개체가 발견돼 한강 본류에 많은 개체가 서식, 중랑천을 따라 거슬러 올라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어류전문가 이학영 박사는 설명했다.

특히 청계천에는 수변 포식자인 황조롱이·청둥오리·메기들이 은어·모래무지, 피라미, 붕어 등 각종 민물어종의 생태공간에 찾아들어 원만한 먹이 사슬을 유지하고 있다.

어류는 이들 외에도 참갈겨니, 돌고기 등이 유속이 느린 곳이나 수풀 등지에서 쉽게 관찰됐다.

또 청계천 전 구간에서 각종 치어가 다수 발견됐다.

이 박사는 “이번 조사에서 관찰된 치어는 청계천에서 산란해 성공적으로 부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단 방류한 것으로 보이는 비단잉어, 금붕어 등 관상용 외래어종과 위해 종인 황소개구리도 발견돼 제거작업을 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류는 2년 연속 발견된 황조롱이를 포함해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 30종이다.


식물도 물억새, 각시붓꽃, 갓, 황매화, 콩제비꽃, 노랑꽃창포 등 291종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육상 곤충은 노린재목, 딱정벌레목 등 61종이 청계천 전역에 살고 있다.


서울시 송경섭 물관리국장은 “그동안 물고기 서식과 산란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서식처를 만들고 모래를 청계천 곳곳에 살포했다”며 “청계천내 철새보호구역 지정과 함께 어류 피난처를 7곳 조성했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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