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강경선 교수 연구팀은 성체줄기세포의 노화가 후성기 유전적 조절 메커니즘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세포 및 분자 생명과학(Cellular and Molecular Life Science)’ 저널 최신호에 두 편의 논문으로 나뉘어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에 따라 성체줄기세포의 노화를 조절하는 방법을 찾는 길을 연 것은 물론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을 촉진할 수 있으며 이를 연구할 경우 사람의 노화현상 자체를 규명할 근거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연구는 노화조절 관련 인자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많은 규명이 없었다. 하지만 강 교수 연구팀은 노화 조절이 선천적인 염색체 이상보다 염색체상 히스톤단백질의 아세틸화와 관련 있는 ‘폴리콤(polycomb)’ 단백질과 JMJD3 단백질의 역할에 의해 이뤄진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줄기세포의 노화와 특이적으로 관련 있는 ‘HMGA2’ 유전자를 표적으로 하는 마이크로RNA 3개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연구결과 인간이나 동물의 노화는 몸의 재생기능이 떨어지는 현상이며 노화과정에서 각 조직에 분포한 성체줄기세포가 줄어들고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성체줄기세포의 노화를 규명한 것은 이 기전을 역으로 이용해 성체줄기세포의 노화를 방지, 대량 생산·배양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또한 일반 세포에서 줄기세포를 만드는 유도만능줄기세포의 생성도 결국 일반 세포의 ‘역노화’와 밀접한 현상이므로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유도만능줄기세포의 생산과정에도 새로운 관리 및 조절방식이 나올 수 있으리라 본다”고 기대했다.
/kueigo@fnnews.com김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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