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복부지방세포로 당뇨성 창상 치료 길 열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8.17 16:53

수정 2010.08.17 15:19

복부지방세포로 당뇨성 창상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고대 구로병원 성형외과 한승규 교수팀은 지난 10개월간 26명의 당뇨발 궤양 환자를 대상으로 각 환자의 복부에서 지방조직을 흡입한 후 지방조직세포를 추출해 배양하지 않은 상태로 창상부위에 도포한 결과, 8주 내에 모든 환자의 창상부위가 완전히 치유됐다고 17일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세포치료법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는 62%만이 창상이 완전 치유됐다.

복부지방세포치료는 섬유아세포치료 등 다른 세포치료법과 달리 세포배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한 순간 즉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세포배양에 필요한 별도의 시설이 필요하지 않아 쉽게 임상에 적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본인의 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다.

당뇨성 창상은 당뇨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주된 합병증으로 당뇨병으로 인한 혈액순환장애와 혈관 속 높은 당 수치가 신경세포를 죽여 감각을 무디게 해 발생한다. 상처가 생긴지도 모르고 방치하면 발을 절단해야 한다.


한 교수는 “이번 연구로 창상 중에서도 특히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 당뇨발에 대해 지방조직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됐다”며 “당뇨병 환자의 경우 비만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지방흡입을 통해 많은 양의 지방조직세포를 쉽게 얻을 수 있어 유용한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다각도의 임상시험 결과 이 방법은 당뇨발 환자뿐만 아니라 피부암, 깊게 패인 상처 등의 재건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창상치유 전문 SCI 저널(Wound Repair and Regeneration) 7월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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