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재원 교수팀은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자궁경부암 수술을 받은 초기 자궁경부암(병기 IB1) 환자 375명을 대상으로 자궁경부 주위조직 전이 여부 위험 인자를 분석한 결과 원추생검 조직에서 종양 침윤 깊이가 5mm 이하인 140명의 환자의 경우 주변 조직으로 전이가 한 건도 없었다고 19일 밝혔다.
반면 침윤 깊이가 5mm가 넘는 경우에는 15.3%에서 자궁경부 주위조직 전이가 나타났다.
지금까지 병기 IA∼IIA기에 해당하는 초기 자궁경부암 환자도 광범위 자궁절제술 및 골반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했다. 이는 자궁경부 주위조직 1∼3cm를 자궁과 함께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것이다. 이 때 방광에 분포하는 신경이나 혈관이 지나가는 조직을 절제했을 경우 비뇨기계 합병증, 과다출혈이 나타났다.
하지만 저위험 환자군을 선별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단순 자궁절제술을 시행하기 힘들었다.
김재원 교수는 “이 연구로 자궁절제술 범위 축소가 가능한 저위험 환자군의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초기 자궁경부암 환자는 과다한 절제를 하지 않아 비뇨기계 합병증 등 부작용을 줄어들어 환자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논문은 미국부인종양학회가 발행하는 부인과종양학(Gynecologic Oncology) 온라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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