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후보자는 이날 서울경찰청사 서경마루 회의실에서 유족협의회 유가족 13명과 공개면담을 갖고 ‘천안함 희생 용사 유가족에게 드리는 사과 말씀’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지난 3월 기동부대 지휘요원 교육 때 사려 깊지 못한 발언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조 후보자는 이어 “문제가 된 표현은 여러분의 비통한 마음을 비하할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며 “천안함 희생 용사들에 대한 경건한 국민적 추모 분위기를 격조 높게 이어가기 위한 바람을 강조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특히 “발언의 진의와 취지가 잘못 전달돼 당혹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공직자로서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절제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면담에 참석하지 않은 유가족에 대해서는 “기회가 주어져 청장으로 취임하고 나면 유족분들과 충분히 협의해 적절한 절차를 거쳐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앞서 조 후보자는 청사 엘리베이터 앞에서 유가족을 맞이하며 고개를 숙여 한 명씩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유족협의회 이인옥 대표는 비공개 면담이 끝난 뒤 “조 후보자와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조 후보자가 현충원을 참배하고 장병들에게 사죄하면 더 이상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지난 3월 경찰 기동대원 300여명이 모인 강연에서 천안함 유족들이 동물처럼 울부짖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pio@fnnews.com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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