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도 믹스 커피를 그냥 마실 순 없다/20x30cm/2010
2, 밥통이 허리띠를 졸라 맬지라도/10x13cm2/2010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도 믹스 커피를 그냥 마실 순 없다’.
제대로 된 원두커피를 마시기위해 조리용 거름망에 티슈로 커피를 내리는 장면. 사진만 봐선 갸우뚱하다가 제목을 보는 순간 웃음이 빵 터진다. 배부른 소리라고 할수도 있지만 그럴 수 있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그려내고 있고 사진작가 노세환(31)이 25일부터 서울 청담동 표갤러리사우스에서 신작 2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제목은 ‘크리스마스에 사과 잼 만들기’다. 지난해 영국런던으로 유학간 작가가 1인칭 시점으로 바라본 의인화된 사물들의 이야기이자, 일상속 경험이 녹아있는 예능감각이 돋보이는 사진전이다.
‘밥통이 허리띠를 졸라맬지라도’ 등 작품제목이 돋보이는 이번 사진전은 작가가 런던에서 생활하며 겪고 있는 일들을 짧막한 시트콤처럼 담아냈다. 커피 밥통 달걀 섬유탈취제등 구석에서 조용했던 평범한 소재들이 강한 삶의 향기를 내뿜는다. 메트로폴리탄적인 생활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또 다른 일상이기도 해 공감과 더불어 잔잔한 웃음으로 다가온다.
표갤러리 우연경 큐레이터는 “노세환의 작품은 소재의 평범함에도 불구하고 놀랍게 매력적인 세계를 열어주는 창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관점만 바꾼다면 평범하고 수수한 일상도 다이나믹하고 풍부한 의미로 변화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삶을 좀 더 능동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음을 환기시킨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2006년 장흥 아뜰리에 1기 작가로 시작,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진 예술가 뉴스타트 및 지속 프로그램 지원자로 선정 된바 있다.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상, 2008 ASYAAF 상과 2009년 송은미술상 장려상을 수상했다.그동안 파리, 도쿄, 북경 등에서 개인전 및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전시는 9월 25일까지.(02)511-5295hyun@fnnews.com/박현주 미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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