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매트 쿠차(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총상금 850만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쿠차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퍼래머스의 리지우드CC(파71·7319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9타를 쳐 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와 12언더파 272타로 동타를 이룬 뒤 18번홀(파4)에서 가진 연장 첫 번째홀에서 버디를 잡아 승리를 거뒀다.
통산 3승째를 거둔 쿠차는 페덱스컵 포인트 2500점을 보태 페덱스컵 랭킹 1위로 도약했다. 우승 상금은 135만달러. 또한 올해 우승이 없었던 쿠차는 이번 우승으로 유럽대표팀과 벌이는 라이더컵에서 미국대표팀에 선발되는 보너스도 덤으로 챙겼다.
쿠차가 마지막날 5타를 줄이며 선전하긴 했으나 우승까지 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차는 레어드가 17번홀(파5)에서 이글 퍼트에 실패하고 버디에 그쳐 1타차 리드를 지키자 곧장 드라이빙 레인지로 달려가 연장전에 대비했다.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리고 쿠차의 예상이 맞았다는 것이 입증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타차 선두를 달리던 레어드가 마지막 홀에서 투온에 성공했을 때만 해도 우승은 페덱스컵 포인트 102위로 간신히 1차전에 진출한 레어드 몫으로 돌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레어드는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마지막 홀에서 그린 판독에 꽤 오랜 시간을 소요한 것이 그 방증이었다. 결국 레어드는 7m가량의 버디 퍼트가 홀을 약 2.5m가량 지나친데 이어 파퍼트마저 홀 오른쪽으로 살짝 비껴나면서 다잡은 우승 기회를 날려 버리고 말았다.
나란히 1전1승의 연장전 전적을 갖고 있는 두 선수의 연장전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던 우승 기회를 다시 잡게된 쿠차의 싱거운 승리로 막을 내렸다. 쿠차는 엄청난 상상력으로 러프에서 친 두 번째샷을 핀 1m에 붙여 버디를 잡아 대미를 장식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마지막날 선전을 펼쳤다. 우즈는 이날 보기를 1개로 틀어 막고 버디 5개를 잡아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12위(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우즈는 페덱스컵 포인트를 112위에서 65위로 끌어 올려 100명이 진출하는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 무난히 진출하게 됐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5명의 ‘코리안 브라더스’도 모두 2차전 진출에 성공했다. 위창수(38·테일러메이드)는 4언더파 280타로 공동 27위,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은 2언더파 282타로 공동 36위, 양용은(38)은 1언더파 283타로 공동 47위로 경기를 마쳐 플레이오프 2차전에 무난히 통과했다. 이번 대회서 컷 탈락한 최경주(40)와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도 각각 페덱스컵 랭킹 44위와 27위에 올라 2차전에서 명예 회복의 기회를 잡았다.
/golf@fnnews.com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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