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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펀드 ‘8·29 대책’ 덕 볼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9.02 18:01

수정 2010.09.02 18:01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로 부동산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동안 시장 침체로 관심권 밖으로 벗어나 있었지만 정부가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정책적 의지를 천명하면서 새삼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2일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공모형 부동산펀드 가운데 KB웰리안부동산8 펀드가 연초 후 수익률 8.55%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산은건대사랑특별자산2 펀드와 칸서스사할린부동사1 펀드 등이 각각 5.35%와 5.29%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산은건대사랑특별자산1-1펀드와 동양강남대기숙사특별자산1 펀드가 각각 4.99%와 4.85%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 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이 채 5%를 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KB웰리안부동산8 펀드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0.12%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뒷걸음질 쳤고, KT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미래터전KTB부동산2 펀드는 연초 후 수익률이 -16.06%에 달하는 등 제각각이다.

이처럼 부동산 펀드 수익률이 채권펀드 수익률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관련업계가 연쇄 도미노 반응을 보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여파로 부동산 펀드 수익률 역시 기대를 밑돌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8·29대책을 내놓으면서 건설주를 비롯한 관련주들이 꿈틀거리는 등 부동산 펀드에도 수혜가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정책 변화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면 다양한 부동산 펀드 상품이 나올 개연성이 높아지고 기존 투자자에게도 리스크가 감소되는 요인은 충분하지만 그 이상으로 직접적인 투자수익률이 제고되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 박현철 연구위원은 "부동산 펀드는 대부분 폐쇄형으로 사고가 났을 경우 그 손실을 수익자들이 고스란히 떠 안는 구조"라면서 "정책 기대감이 바로 펀드에 반영된다고 보기는 어렵고 장기적으로 투자손실 리스크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른 정책 기대감만으로 부동산 펀드에 뛰어들 경우 자칫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 부동산 펀드의 투자처 등을 면밀히 확인하지 않을 경우 원리금 회수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하나UBS자산운용은 최근 운용 순자산만 3665억원에 달하는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3'의 만기일을 또 다시 1년 연장했다. 이는 펀드가 투자한 양재동 복합터미널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시행사의 파산으로 공사가 진행되지 못해 원금 상환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펀드의 성격은 채권형 펀드에서도 좀더 위험한 것에 투자하는 정도"라면서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 특성상 좀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채권펀드보다 기대수익률은 높고, 위험프리미엄도 그만큼 높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sykim@fnnews.com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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