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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놓인 코스닥] (상) 횡령·배임 난무..‘휴짓조각’된 신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9.02 19:23

수정 2010.09.02 19:23

'투자자가 외면하는 코스닥시장.' 신뢰·거래·대형주 등 3무(無)의 시대로 접어들며 코스닥시장이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투자유망종목으로 추천받았던 네오세미테크의 퇴출은 "과연 코스닥기업을 믿고 투자할 수 있는가"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실제,투자자들이 이탈하며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이나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다. 특히, 최대주주 및 전·현직 대표의 잇단 횡령·배임 등 모럴해저드는 신뢰 하락→투자자 이탈'로 이어져 코스닥시장의 존립기반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다.

'시가총액 4082억원이 70억원으로.'

2일 정리매매가 끝난 네오세미테크의 상장폐지는 총 7287명의 투자자에게 피눈물을 쏟게 했다.


특히 감사의견 거절로 퇴출된 네오세미테크의 상장폐지 과정에서 분식회계 및 전 대표의 횡령·배임 의혹이 드러나며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신뢰성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횡령·배임', 최다 상폐 원인

코스닥시장에서 '최대주주 및 전·현직 대표의 도덕적해이→횡령·배임→퇴출'의 악순환은 여전히 비일비재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만도 최대주주 및 전·현직 대표의 도덕적 해이로 인한 횡령·배임으로 10개 상장사가 퇴출을 선고받았다.

올해 상장폐지된 상장사(57곳) 4개사 중 한 개사가 부실기업 최대주주 및 전·현직 대표의 이윤 추구를 향한 이기심에 제물이 됐다.

여전히 12개사(개선기간 4개사, 심사중 5개사, 조사중 3개사)가 퇴출 가능성이 있어 향후 '최대주주 및 전·현직 대표의 도덕적 해이→횡령·배임→퇴출'이라는 악순환의 희생양은 늘어날 전망이다.

■신뢰하락 투자자 이탈로

문제는 상장폐지실질심사 도입 등 한국거래소의 제재 강화에도 횡령·배임으로 인한 퇴출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단 4개사가 횡령·배임으로 퇴출됐으나 올해는 10개사로 2배 이상 늘었다. 최대주주 및 전·현직 대표의 횡령·배임으로 상장폐지실질심사 조사 대상으로 꼽힌 상장사도 2009년 21개사에서 올해 42개사로 증가했다. 여기에 신뢰성 추락은 투자자 이탈로 이어지며 코스닥시장 일일 거래량 및 거래대금은 이미 크게 줄었다.

실제로 지난 1일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5억6855만여주. 거래대금은 1조48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4일 6억7162만여주 및 2조4075억원보다 거래량은 1억주, 거래대금은 1조원가량 줄어든 규모다. 올해 초 3억주 및 3조원 이상을 나타내던 코스닥시장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절반으로 감소했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코스닥시장 거래량 및 거래대금의 감소는 투자자문사 위주의 투자패턴 변화와 신뢰성 악화라는 두 가지 요인으로 크게 줄었다"면서 "이 중 최대주주 및 전·현직 대표의 도덕적해이에 따른 횡령·배임 등 사유로 언제 상폐될지 모른다는 우려감을 증폭시킴으로써 코스닥시장은 스스로 퇴보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always@fnnews.com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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