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국을 다시 본다] (3부) 대륙속의 한국기업 ⑩ 금호아시아나그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9.13 16:59

수정 2010.09.13 16:59

▲ 금호타이어는 난징,톈진,창춘,난징 TBR 등 4개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연간 3000만개의 타이어 중 70%는 중국 내수용으로 판매된다.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2010 중국 상하이 엑스포’의 한국기업연합관에서 실시된 ‘금호아시아나 기업주간’은 30만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기업주간 동안 금호타이어와 아시아나 항공을 중심으로 ‘금호아시아나의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주제로 운송·물류·서비스 기업의 첨단 기술과 친환경 노력을 선보였다.

특히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이 현장을 직접 둘러보면서 임직원들의 사기를 드높였다. 현재 어려운 처지에 놓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지만 그 회생의 돌파구가 중국에서 열릴 수 있기에 이번 박 명예회장의 방문은 의미가 컸다. 때문에 박 명예회장의 중국 방문에는 김종호 금호타이어 사장,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 이원태 대한통운 사장, 김성환 금호고속 사장, 기옥 금호건설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모두 동행했다.

실제 금호아시아나그룹 각 계열사들의 중국 사업은 유례없는 활황세를 구가하며 그룹의 회생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금호타이어, 중국매출 1조원 넘긴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난징 (1996년), 톈진(2006년), 창춘(2007년), 난징 TBR(2007년) 등 4개 생산공장을 운영한다.
4개의 공장에서는 금호타이어 글로벌 전체 생산량의 약 50%에 해당되는 3000만개의 타이어가 생산되며 이 중 약 70%는 중국 내수용으로 판매된다.

250억원을 투자해 2006년 텐진에 기술연구소도 설립했다. 첨단 타이어 연구 개발에 필요한 화학분석과 성능 테스트 및 제품평가시험에 최적화된 설비를 갖춘 중국의 기술연구소는 중국의 떠오르는 신흥 중산층 시장을 겨냥해 고성능 타이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전체 승용차 및 경트럭용 타이어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올해 연간 매출액이 61억 위안(약 1조1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내수 시장에서 77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47% 증가한 수치다. 과거 6대 4 정도였던 중국 내수와 수출의 비율이 몇년 새 7대 3으로 변했고, 내수 시장에서의 신차장착용 타이어(OE)와 교체용 타이어(RE)의 비율도 65대 35를 기록해 마진율이 좋은 RE 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은 현재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인 베이징현대, 둥펑위에다기아, 상하이GM, 이치폭스바겐, 창안포드, 둥펑시트로앵 등 32개 완성차 공장에 OE를 납품하고 있으며 향후 OE를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2000년대 금호타이어가 OE 납품에 보다 크게 주력했다면 지난해부터는 프리미엄 특화 유통점 ‘타이어프로’를 통해 소비자들과의 직접소통에 힘을 쏟고 있다. ‘타이어프로’는 타이어 관련 전문 정비 및 컨설팅을 진행하는 특화 유통 브랜드로 2008년 상하이에 1호점을 연 이후 중국 전역에 18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금호타이어는 중국 전역에 18개의 영업본사가 있으며 2000여개의 소매상과 거래하고 있다.

▲ 대한통운은 중국 최고의 물류서비스 업체가 되겠다는 비전 아래 중국 전역을 아우르는 물류 네트워크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아시아나, 한·중 노선 1위 질주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22개 도시, 30개 노선에 주간 203편을 운영하는 한·중 간 최대 운항 항공사다. 올해는 중국인 개별 관광비자 발급조건이 완화되며 한·중 노선 이용객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나는 중국인 관광수요 유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및 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최신 업그레이드 항공기를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 중국 주요 노선에 투입해 고객 서비스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11일 진행된 중국 상하이 엑스포 기업주간에 ‘스카이트랙스 올해의 항공사 상’ 수상 등 항공업계 그랜드슬램을달성했고 신개념 비즈니스 클래스인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 7성급 호텔 주방장 출신인 에드워드 권 제휴 기내식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소개하는 전시존, 아시아나 보잉747 모형항공기를 활용한 포토존, 아시아나항공 상품 소개 및 판촉을 위한 컨설팅 존을 운영했다.

이 외에도 지난 5월 1일 개관한 한국기업연합관(한국무역협회 주관)의 100만번째 및 300만번째 입장객에게 아시아나 중국노선 왕복 항공권을 증정하는 등 중국 소비자들에게 한층 더 친근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다.

아시아나는 지난 7월까지 홍콩, 대만, 몽골 울란바토르를 제외한 중국 전역에 151만9491명을 수송하는 실적을 올렸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의 수송인원은 137만3891명이었다.

올해 아시아나의 대중국 공급석 점유율은 29.8%였으며, 수송인원 점유율은 29.3%에 달했다. 이는 대한항공보다 높은 수치로 이 지역에서 최고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더해 아시아나는 한·중 전세기를 운항하고 있다. 인천∼싼야 등 11개 노선 부정기편을 추가로 증편해 늘어나는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 최대 규모의 한·중 노선을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인 비자발급 간소화 바람을 타고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대한통운, 촘촘한 현지물류망 구축

대한통운은 지난 1990년대부터 중국에 진출한 이후 자체 브랜드로 육상 운송시장에 진출하고,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한국 기업이 아닌 중국 기업으로 뿌리 내리는 현지화 전략을 펴고 있다.

대한통운은 광대한 중국 대륙을 화북, 화중, 화남의 3대 권역으로 나누고 각 지역별로 본부에 해당하는 법인을 설립했다. 또 지역본부별로 지점인 분공사를 설립해 자체 중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칭다오, 선전 등 산업이 발달한 연안 지역을 비롯해 중국 서부지역 최대 무역중심지인 내륙의 청두, 중국 동북지역 주요 도시로 조선·전자·기계산업 등이 발전한 다롄 등 물류 수요가 많은 지역들을 대상으로 거점을 확보했으며 중국에 3개 법인과 4개 지점, 2개 사무소 등 총 9개의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중국에서 육상운송, 물류센터 운영, 창고보관, 해상항공포워딩, 국제택배 등 종합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아직까지 물류 인프라가 성장 단계에 있으며 표준화 등에서 발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전문인력 등의 부족은 심각한 상황으로, 대한통운은 80여 년에 걸쳐 육상운송, 항만하역 등 물류 전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쌓은 노하우에 바탕해 한국의 선진 물류 IT 등을 내세워 현지 물류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대한통운은 고유 디자인을 적용한 차량과 장비 50여대를 비롯해 수백대의 차량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출입 화물과 소화물 운송에서 장거리 정기운송과 프로젝트 화물운송, 국제택배 등 운송 전반에 걸친 일관 수송 서비스 제공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또 세계적 제조기업들의 생산기지화되고 있는 중국에서 한국 GM대우 KD센터 운영, 포스코 등 대형 제조기업 물류 관련 노하우와 실적에 기반해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전략적인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같은 그룹 계열사로 세계적 타이어 메이커인 금호타이어의 중국 내 물류센터 운영과 타이어 제품 운송을 맡고 있으며, 금호건설·아시아나항공 등 여타 계열사들과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국제택배 서비스와 해외이주화물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영문사명인 ‘KOREA EXPRESS’를 브랜드로 국제택배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해외 주재원이나 유학생 등 국가 간 유동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발맞춰 해외이주화물 등 글로벌 고객 편의 서비스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호고속, 중국 전역 운수업체 야망

1946년 택시 2대로 출발해 현재는 국내 최대 여객운수업체로 자리잡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기업인 금호고속은 1995년 국내 운수업계 최초로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현지에서 우한을 비롯해 선전, 청두, 톈진, 상하이, 이빈 등지에서 12개 합자회사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현재 750대 규모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고, 150개 노선을 운행 중이며 중국 전역으로 노선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2007년부터 진출한 베트남 노선과도 연계해 향후 베트남 하노이에서 중국 쿤밍·난닝을 연결하는 노선과 베트남 다낭에서 라오스 비엔티안을 잇는 국제 노선을 개발하고 호찌민∼프놈펜 노선을 방콕까지 연장해 중국과 동남아를 잇는 육상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yscho@fnnews.com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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