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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양식과 어울리는 프랑스와인 ‘발레 뒤 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0.12 06:05

수정 2010.10.11 23:28

바삭하게 튀긴 돈가스, 오리고기·소시지 구이, 햄버거 스테이크. 특별한 날이 아니라도 한국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먹어봄 직한 경양식 음식들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그 이유는 이들 음식이 현대식으로 재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 속에서 경양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프랑스의 발레 뒤 론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발레 뒤 론 와인생산자협회는 지난 6일 서울 신사동 ‘스웰’ 레스토랑에서 올리비에 르그랑 마케팅 총괄이사와 제5회 한국소믈리에대회 수상자인 김만홍 소믈리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경양식과 궁합이 맞는 와인을 테스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먼저 돼지고기 커틀릿과 발레 뒤론 와인 ‘엠 샤푸티에 크로즈 에르미타주 레 메조니에 2007’가 소개됐다.
커틀릿은 흔히 우리가 말하는 돈가스다. 이 요리는 다소 퍽퍽하고 비릿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엠 샤푸티에 크로즈 에르미타주 레 메조니에 2007은 커틀릿의 맛을 부드럽게 해주고 비린 향을 잡아주면서 고급스럽게 승화시켰다.

토마토로 만든 칠리소스를 커틀릿에 얹어 이 와인과 함께 즐기면 시라(론 계곡이 주산지인 포도 품종)의 스파이시한 향과 어우러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오리고기·소시지 구이에는 ‘캬브 드 티엥 생조세프 에스프리 드 그라니트 2007’ 와인이 제안됐다. 오리고기는 유자소스가 곁들어졌고 소시지구이는 특별한 양념 없이 그릴에 구워 나왔다. 이 와인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타닌은 오리고기의 기름진 면을 보완해 줬다. 달콤한 유자의 향과 복합적인 와인의 부케(와인이 숙성된 이후 발생하는 향)는 입안 가득 오래도록 머물렀다.

햄버거 스테이크와 ‘폴 자불레 애네 에르미타주 라 사펠 2004’도 궁합이 잘 맞는다.

달콤한 레드와인 소스가 곁들여진 와규 햄버거 스테이크는 소고기의 부드러운 질감을 느낄 수 있으나 다소 느끼한 감이 있다. 폴 자불레 애네 에르미타주 라 사펠 2004는 첫 모금부터 여성스러운 부드러움을 선사했다. 그 후 시간이 지나면서 스모크한 향을 피워냈다.


김만홍 소믈리에는 “폴 자불레 애네 에르미타주 라 사펠 2004는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하는 와인”이라며 “이 와인의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온전히 맛보려면 브리딩(와인과 산소를 접촉시켜 와인의 향과 맛을 깨워주는 작업)이 필수”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갈비 바비큐와 함께 나온 ‘이 기갈 코트 로티 브륀 에 블롱드 2005’ 와인은 오크향이 단연 돋보였다.
이 향은 양갈비의 잡내를 없애줬으며 균형 잡힌 맛이 긴 여운을 남겼다.

/happyny777@fnnews.com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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