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권병석기자】최근 배추와 무 등 채소가격이 폭등하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직원들 사이에서 직접 채소를 키우고 맛보는 주말농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12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울산시 동구 주전동에 1만1200㎡(약 3400평) 규모로 조성한 주말농장에 자사 직원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학교법인 현대학원 임직원과 가족 등 1000여명이 수시로 찾아와 배추, 무, 파, 고추, 고구마 등 각종 채소와 나물을 재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매년 신청자를 대상으로 16.5㎡(5평)과 33㎡(10평), 66㎡(20평) 단위의 개인별 경작지를 배정하고 있는데, 신청자들은 한 해 동안 직접 파종부터 밭갈이, 거름주기, 제초작업, 수확까지 농사 체험을 하게 된다.
임직원 가족들의 알찬 여가생활을 위해 지난 1994년 문을 연 이 주말농장은 17년 동안 2만여 명의 임직원과 가족이 참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최근 채소값 폭등으로 내년에는 경작지 배정을 위한 경쟁률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직원들의 분양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최근 채솟값 폭등으로 내년에는 경쟁률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주말농장은 농기구를 비롯해 농장의 수도시설, 농기구 보관창고 등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상주하는 농장관리인이 농작물 재배를 돕고 있다.
5년 넘게 주말농장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박영찬 차장(46?건설장비사업기획부)은 “아이들이 콩과 부추 등을 직접 기르면서 땀과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다”며 “안전하고 값싼 먹거리로 식탁을 채우는 재미도 쏠쏠해 내년에도 다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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