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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레저산업 뉴트렌드] 스키장 시즌권 인기몰이

이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0.20 18:52

수정 2010.10.20 18:52

13년째 스노보드를 즐기고 있는 ‘스노보드 마니아’ 정상영씨(34)는 지난 9월 본격적인 스키 시즌권 판매가 시작되면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올해도 매년 다니던 스키장의 시즌권을 구입할 생각이었지만 다른 스키장에서 내세운 시즌권 혜택에 마음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결국 정씨는 혜택을 꼼꼼히 따져본 뒤 올해는 혜택이 더 큰 다른 스키장의 시즌권을 구매했다.

최근 스키장의 고객 확보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시즌을 앞둔 스키장들이 다양한 혜택과 부가서비스를 내건 시즌권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겨우내 스키장을 누비는 마니아들을 공략하기 위해 인근 스키장과 통합해 사용할 수 있는 시즌권이 등장했는가 하면 주로 이용하는 시간에 따라 고를 수 있는 탄력시간대 시즌권 등 다양한 시즌권이 등장한 것. 여기에 마니아를 대상으로 한 스키·스노보드 대회를 계획하는 한편 마일리지 제공, 무료 셔틀버스 운행 확대 등 파격적인 혜택과 서비스를 더하면서 스키·스노보드 마니아들을 행복한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 용평리조트

■‘가격은 내리고 실속은 높이고’

올 시즌을 앞두고 출시된 스키 시즌권의 특징은 각종 할인 혜택으로 가격이 저렴해진 반면 다양한 스타일의 시즌권이 늘어나 실속은 더 업그레이드됐다는 것이다. 특히 스키 시즌권은 스키장 개장시기가 임박하면 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에 구매를 서두를수록 더 실속을 챙길 수 있기 마련이다.

스키 시즌권을 실속있게 구입하기 위한 첫걸음은 각 스키장의 홈페이지를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 스키나 스노보드 동호회를 통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마니아라면 빠뜨려서는 안 될 과정이다.
경우에 따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시즌권을 보다 저렴하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비발디파크(www.daemyungresort.com)는 홈페이지 가입 후 시즌권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대폭 할인된 가격에 시즌권을 판매하고 있다. 성인 기준으로 50만원인 통합권을 42만원에, 40만원인 야간권을 25만원에 구입할 수 있으며 특히 대학생(원)과 여성권은 34만원, 커플·부부권은 68만원, 패밀리권은 80만(3인)∼92만원(4인)으로 할인 폭이 크다.

현대성우리조트(www.hdsungwoo.co.kr)도 싱글권과 커플권 등 다양한 시즌권을 할인판매 중이다. 44만원인 싱글권은 연속구매 시 최대 1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으며 여성고객은 2만원 추가 할인해 준다. 패밀리권(3인)은 76만원, 커플권(300장 한정판매)은 81만원에 각각 판매되며 주말밖에 시간을 내기 힘든 직장인을 위한 주말권과 공휴일이용권도 34만원에 300장을 한정판매한다.

■무료 셔틀버스 확대 등 편의는 업그레이드

스키 시즌권을 구매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가격이지만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 등의 요소도 빠뜨릴 수 없는 요소.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무료 셔틀버스 운행과 시즌권 회원 라운지 등 편의시설 운영이다.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하이원리조트(www.high1.com)는 올 시즌부터 셔틀버스 운행을 전국으로 대폭 확대해 이용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의 경우 신촌·사당·노원·강서·홍제·구로·군자 방면에서, 경기도권은 성남·용인·안양·수원·일산·인천·부천에서 출발하며 충청권은 천안·청주·대전·아산, 경상도권은 부산·울산·구미·포항·마산·창원 등지에서 개장일부터 폐장일까지 매일 운행해 접근성을 개선하기로 한 것. 이 밖에 시즌권 구매고객에게 객실을 비롯해 눈썰매장, 수영장 등 부대시설을 30∼50% 할인해 주는 한편 일본 앗피리조트(www.appt.co.kr) 등 협약을 맺은 해외 리조트를 이용할 경우 무료 리프트권과 객실 할인권 등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혜택을 더했다.

곤지암리조트(www.konjiamresort.co.kr)는 2008년부터 국내 스키장으로는 최초로 슬로프정원제와 리프트 사전예매제를 도입해 줄을 서거나 기다리는 시간을 크게 줄여 호평을 얻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부터는 스키 시즌권과 함께 장비보관이 포함된 ‘장비보관 패키지 시즌권’을 선보일 예정. 55만원인 통합 시즌권에 6만원만 추가하면 시즌 내내 스키나 스노보드를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시즌권 구매고객은 셔틀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재구매고객에게는 5만원을 추가 할인해 주는 혜택도 포함시켰다.

■파격, 또 파격…새로운 마케팅 선보여

불과 10년 전만 해도 국내 스키장 수는 10여개에 불과했고 스키·스노보드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최근엔 스키장이 20여개까지 늘어난 데 반해 스키·스노보드 인구는 증가세가 주춤하는 상황. 이 때문에 각 스키장은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색다른 마케팅을 짜내는 데 고심하고 있다.

용평리조트(www.yongpyong.co.kr)는 올 시즌부터 5분 거리에 위치한 알펜시아리조트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시즌권’을 새로이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시즌권 한 장으로 31면의 용평 슬로프와 7면의 알펜시아리조트 슬로프 등 38면의 슬로프를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 통합권은 대인 43만원(소인 34만원)이며 무료 셔틀버스를 포함한 논스톱 시즌권은 55만원(소인 50만원)이다. 메가 그린, 뉴 엘로우, 엘로드, 핑크 슬로프만 이용할 수 있는 알뜰 시즌권인 ‘초심 스페셜’도 22만원에 판매 중이며 2·3년 연속 구매한 고객에게는 각각 3만·4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밖에 시즌권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캐나다관광청과 함께하는 ‘휘슬러, 벤프 5박7일 무료여행권’을 비롯해 장비 정비권(5만원 상당), 용품 할인권, 피크아일랜드 무료입장권 2장, 리프트 오전 무료권 2장 등 푸짐한 보너스도 챙겨준다.

개장일을 하루라도 앞당기려는 경쟁과 보다 나은 설질을 제공하려는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무주리조트(www.mujuresort.com)는 오는 11월 19일 창립 이래 가장 이른 오픈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 이를 위해 고효율 제설장비 60대를 신규 설치하는 등 최상의 설질과 보강제설에 주력하는 한편 올 시즌부터 오전 2시까지 슬로프를 연장운영하고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스키·스노보드 대회를 개최해 마니아층을 더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사용금액에 따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곳도 생겨났다. 파인리조트(www.pineresort.com)는 시즌권 구매 시 객실, 식당, 렌털숍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 포인트를 2만∼4만포인트까지 제공하며 이용금액의 1.5%를 적립해 준다. 여기에 프리미엄, 가족, 커플 시즌권 구매고객은 무료숙박권과 보관함 무료서비스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여성고객을 모시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보광휘닉스파크(www.pp.co.kr)는 올 시즌부터 여성고객을 위한 무료클리닉 및 전용 쉼터를 운영하는 한편 이용권을 추가 할인해 주기로 했고 대부분의 스키장에서 여성 전용요금제를 선보이면서 여심을 유혹하고 있는 것.

스키업계 전문가는 “스키장의 고객 확보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마니아층을 비롯해 여성고객을 흡수하기 위한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때로는 손해를 보면서까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혜택을 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고객으로선 라이프스타일 등을 고려해 선택한다면 더 저렴하게 시즌권을 구매하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이 그만큼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easygolf@fnnews.com이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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