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은 박물관 소장품 중 명성황후 한글편지와 조선왕실의 시전지(시나 편지 따위를 쓰는 종이)를 한데 엮어, ‘명성황후 한글편지와 조선왕실의 시전지’를 발간했다.
이 도록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 도록’ 제2책으로, 명성황후 한글편지 122통과 왕실에서 사용하기 위해 보관하였던 시전지 1200여 점에 대한 유물 사진과 관련 논문을 엮은 것이다.
명성황후 한글편지는 현재 약 180여 통이 알려져 있으나 이 도록에 수록된 122통은 명성황후가 조카인 민영소에게 보낸 것으로, 황후의 일상적 모습이 있는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 따라서 이 편지들을 통해 조선말기의 정치적 상황, 궁궐 내의 사정, 명성황후의 개인적인 면까지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황후의 서체 표현은 정통적인 궁체 흘림필법에 따라 특유의 개성미가 가미되어, 서예적 가치 또한 매우 높이 평가된다.
이번에 수록된 시전지는 처음으로 본격적인 공개가 이루어진 것으로 대부분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에 청나라에서 제작되었던 것이다. 이들은 편지를 쓰기 전 상태 그대로 남아있어, 화려한 색상과 다양한 문양으로 장식된 시전지와 조선 왕실에서 사용하였던 시전지를 제작?판매하였던 전문상점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매우 주목할 만한 자료이다.
각 장의 말미에는 종합적인 안목에서 정리된 관련논문이 수록되어 있어, 유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으며 이 분야의 연구자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이번에 발간한 보고서는 국공립 도서관 등 전국 관련기관 등에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mskang@fnnews.com 강문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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