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최고경영자(CEO)인 총장들이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러시아, 독일, 스페인 등의 정상들과 만남을 갖고 한국 외교 역량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과 각 대학 총장간 만남에는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11일 대학가에 따르면 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각국 정상들은 바쁜 일정에도 고려대, 이화여대, 한국외국어대 등 국내 주요 대학 총장 및 교우들과 만남을 갖고 양국간 폭넓은 교류를 진행중이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한-러 포럼 한국조정위원장)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 대통령과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게 민·관·산·학이 공동 논의한 한-러간 협력안을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러시아 대통령에게 직접 고려대 교우배지를 달아 주면서 친목을 다졌고 이 총장은 러시아 대통령에게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이 총장은 “G20 정상에서 국빈 자격으로 참석하는 러시아 대통령에게 민·관·산·학이 공동으로 채택한 협의 사안을 전달한 것은 한-러포럼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김선욱 이화여대 총장(한국독일동문네트워크 이사장)은 11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및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만남의 자리를 만들었다. 김 총장은 이날 이화여대에서 메르켈 총리가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는 자리에 박 전 대표를 초청한 것. 메르켈 총리와 박 전 대표는 양국의 대표적 여성 지도자라는 점과 함께 이공계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밖에 박철 한국외국어대 총장(한·스페인 우호협회 회장)은 한국·스페인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스페인 정부 최고 훈장인 ‘카를로스 3세 십자 훈장’을 받았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이날 박 총장에게 직접 훈장을 수여하고 우호를 다졌다.
한 대학 관계자는 “각국 정상의 안전 및 보안 유지 문제로 행사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각 대학총장들이 양국 민간 협의체 대표를 맡는 경우가 많아 바쁜 일정에도 G20 정상들과 만남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 이명박 대통령과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러 포럼에 참여, 고려대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있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이 대통령, 니콜라이 크로파체프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 총장(왼쪽부터)이 수여식을 갖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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