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3년전만해도 급성장하는 경제로 당시에는 일자리를 찾아 아일랜드로 이주하려는 이민자들이 많았으나 재정적자 사태를 겪으면서 지난해에 6만5000명, 올해에는 12만명이 해외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중앙 유럽 지역 출신이 대부분인 이민자들이 고국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으며 광산업 호황으로 건설업에 일자리가 많이 생기고 있는 호주를 비롯해 캐나다와 뉴질랜드, 미국, 영국, 중동과 아시아로 떠나고 있는 아일랜드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아일랜드의 실업률은 지난해에 7.1%로 늘었으며 침체를 반영하든 수도 더블린 시내의 상가에는 임대나 특별세일 실시 광고들이 곳곳에 붙어있으며 빈 사무실들도 쉽게 보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일부 아일랜드인들은 재정적자가 자신들 때문이 아닌데도 세금 인상과 임금삭감을 수년동안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
지난 2년동안 아일랜드 정부는 긴축재정을 실시해 세금인상과 공공근로자들의 임금 20%를 삭감했으며 내년의 예산을 60억달러 감축할 계획이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민이 실업자 수를 줄이고 장기 실업으로 인한 역효과도 막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실업수당 신청자가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민열풍으로 인해 우수 인력들 마저 떠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일랜드는 지난 19세기에 감자 흉작으로 인해 당시 약100만명 이상이 이민을 떠나고 국민 10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또 경기 침체를 겪었던 1930년대와 50년대, 1980년대에도 해외 이민 열기가 불었었다.
1980년대에 이민을 떠났던 아일랜드인들은 모국의 경제가 급성장하기 시작한 1990년대부터 아일랜드 정부의 요청으로 상당수가 다시 귀국했다.
더블린의 경제와 사회 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인 에드가 모르겐로스는 짧은 기간에 경제가 나빠졌다며 이민을 떠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현재가 힘든 시기라고 말했다.
콘달킨에서는 해외로 떠나는 이민자들을 위한 환송회가 선술집인 펍에서 수시로 열리고 있다.
한 시민은 과거에 이민을 떠날 때 부두에서 손을 흔들며 작별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구글과 페이스북등으로 인해 멀리 떨어져 있어도 계속 연락할 수 있는 시대라며 최근에 컴퓨터 사용법을 배우는 어머니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윤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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