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통계청은 이날 일본의 10월 근원 CPI가 전년 동기 대비 0.6%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1% 하락한 전월에 비해 낙폭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일본 정부가 담배세 인상을 통해 담배값을 올린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1일 담배세를 한 갑당 33% 올렸다.
다이이치생명 리서치연구소의 신케 요시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낙폭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일본 경제에는 여전히 상당한 물가 하락 압력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물가가 언제 오르기 시작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올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수출에 타격을 입히고 있는데다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치면서 일본 경제가 하강 압력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올들어 11% 상승하면서 수입가격을 낮춰 디플레이션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여당과 야당 양측로부터 디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추가 대책을 내놓으라는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여당인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은 BOJ가 물가 하락세를 막고 고용을 증진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법률을 수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야당인 모두의당 역시 인플레이션 목표를 구체화하기 위해 법률안을 수정하자는 내용의 법안을 지난주 의회에 제출했다.
하세가와 나오미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증권 수석 전략가는 “관련 법률이 실제로 수정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같은 움직임은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sjmary@fnnews.com서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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