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대표 지수인 로이터·제프리 CRB지수가 300을 웃돌 정도로 강세다.
1일 증시에서는 '추가 상승'과 '상투'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공급부족과 투기수요, 환경요인 등의 영향으로 내년에도 관련주들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비철, 공급 부족에 투기수요까지
2011년 한 해 비철금속주의 강세가 예상된다. 투자가 크게 줄면서 구리 아연 납 등의 공급이 타이트해졌기 때문이다. 메탈 이코노믹 그룹 추정에 따르면 2008년 126억달러였던 투자금액이 2009년 73억달러로 줄었다. ICSG는 2011년 구리 공급부족이 4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아연은 30만t이 부족하다.
여기에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를 비롯해 페루, 브라질 등의 환경규제와 비용증가, 파업 등도 공급을 어렵게 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혜주인 고려아연은 전기동과 인듐의 매출 가세로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또 구리 가격의 강세로 실적이 좋아지는 LS니꼬동제련을 자회사로 둔 LS전선, 스테인리스 전문업체인 황금에스티, 합금철 부문의 실적호전이 전망되는 태경산업 등이 수혜주로 분석됐다. 풍산 ,대창공업, 이구산업, 서원 등은 재고 보유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유가·중국 수요·정제 마진 3박자
유가상승으로 화학 에너지 업체들도 빛을 보게 될 전망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2011년 두바이 기준 국제유가가 올해 평균 예상치보다 7달러 상승한 배럴당 84달러를 예상했다. 정유업체의 마진도 올해 예상치 배럴당 4달러에서 7∼8달러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중국의 디젤 등 에너지 수요증가도 긍정적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황규원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경작면적 둔화에 따른 천연고무 공급부족이 예상되고 달러약세로 원유확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증권가는 SK에너지, S-oil, GS, 남해화학 등을 관심주로 꼽고 있다.
대우증권 박연주 애널리스트는 "석유 화학 산업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 회복과 제한적 공급을 바탕으로 2012년까지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이번 사이클은 아시아 수요 성장이 견인하고 있어 한국 업체들의 수혜 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그플레이션' 우려 여전
곡물가격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사상 최악의 '라니냐'는 남반구 수확철에 적잖은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러시아 등의 곡물 수출 금지(2011년 6월까지) 조치는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고 있다.
원료인 타피오카, 맥아(몰트) 가격이 안정적인 데다 재고가 충분한 하이트맥주, 진로 등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애널리스트는 "곡물가격은 음식료업계 전반에 원가 상승 부담이 있지만 시장지위가 확고하거나 경쟁력이 제고된 기업의 경우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경운기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대동공업을 비롯해 아세아텍, 동양물산 등이 대표적인 수혜종목. 비료업체인 효성오앤비, 농약주인 동방아그로, 동부하이텍 등도 곡물가격 인상 수혜업체다.
/kmh@fnnews.com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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