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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무 보고펀드 공동대표 “동양생명 지분 다른기업에 팔수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2.03 05:20

수정 2010.12.02 22:35

'동양생명 지분을 동양그룹이 아닌 다른 곳에 팔 수도 있다.'

최근 국내 토종 사모펀드(PEF)인 보고펀드에 합류한 박병무 공동대표(사진)는 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동양생명 딜은 서로 윈윈하는 구조로 이뤄졌다"면서 "동양생명 자체가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디스카운트 요소가 해소되고 제대로 평가되기 위해 경영권 인수 이후 기업가치 향상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공동대표는 "동양생명 경영권을 반드시 그쪽(동양그룹)에서 사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곳에 팔 수도 있다"면서 "동양생명 인수를 계기로 추가적으로 동양그룹 구조조정에 어떤 역할을 하는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보고펀드는 얼마 전 동양생명 지분인수를 포함해서 약 1조7000억원을 투자한 국내 대표적 토종 사모펀드. 현재 실트론과 노비타, 아이리버, BC카드 지분 및 경영권을 갖고 있다.

우리금융입찰 참여와 관련, 박 공동대표는 "단순히 인수의향서(LOI)만 제출한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힐 만한 사안은 없다"면서도 "여러 가지 가능성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BC카드 지분 인수와 관련, 그는 "KT와 지분 경쟁을 하는 구도로 비친 측면이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KT와는 좋은 관계로 공동경영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해외사모펀드들과 비교할 때 지금 현재 보고펀드의 성과를 평가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이르면 내년 초 일부 투자기업을 매각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국내 사모펀드 발전을 위해서는 규제가 완화돼야 하고, 외국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박 공동대표는 "외국의 경우 사모펀드 시장에 대한 규제가 없기 때문에 발전이 가능했던 만큼 국내 시장에 대한 규제 역시 내용상 투자기간이나 대출 등에 대한 부분들이 다소 완화돼야 한다"면서 "기회가 되면 해외시장에 나가서 글로벌 펀드와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공동대표는 "국내 사모펀드는 너무 단기투자에 집착한다"면서 "보통 외국에서는 투자기간을 적어도 5∼7년은 잡는데 우리나라는 2년 내 투자성과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sykim@fnnews.com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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