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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는 ‘고공행진’ 삼성그룹 펀드는 ‘환매열풍’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2.13 06:00

수정 2010.12.12 22:26

삼성전자가 전고점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도 ‘이제 시작’이라며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목표주가를 연이어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그룹펀드에서는 오히려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전고점을 돌파한 가운데 증권사들은 속속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0일 10% 가까이 상승한 D램 시장 점유율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5만원에서 110만원으로 높였다. LIG투자증권도 “강력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로 내년 새로운 성장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9% 상향된 125만원을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도 같은 맥락으로 목표주가를 93만원에서 118만원으로 올렸다. 대우증권 역시 “삼성전자의 중장기적 밸류에이션 재평가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기존 목표주가 120만원을 유지했다.


증권사들의 전망대로라면 삼성전자 주가는 현재보다 최소 20.88%에서 최대 37.36%까지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일부 펀드투자자들은 이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환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1개월 사이에 삼성그룹펀드에서는 36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배당주펀드, 어린이펀드, 인프라펀드, 금융공학펀드 등에 이어 5번째로 많은 규모다. 특히 3개월까지 가장 많은 순유입 규모를 자랑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급격한 변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1주일 동안 자금 유출입 상황을 보면 517억원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테마별 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며 두번째로 많은 배당주펀드(408억원이 빠져나감)보다도 100억원이나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크게 신경쓸 부분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한국자산운용 백재열 팀장은 “코스피 지수가 2000선에 가까워지면서 지수 부담과 이익실현 등을 이유로 환매에 나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백 팀장은 “지수가 떨어질 때는 다시 저가매수 자금이 들어오고 있고, 전체적인 삼성그룹펀드 시리즈의 순자산 규모도 4조6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3·4분기처럼 대규모 환매사태로 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삼성그룹펀드의 수익률은 적립식1호가 21.73%, 적립식2호가 21.49%를 기록했다. 이에 적립식2호에는 657억원이 순유입됐지만 1호에서는 2424억원이 빠져나갔다. 한국자산운용은 현재 운용되고 있는 삼성그룹펀드 52개 가운데 43개를 운용하고 있다.


한편 삼성그룹펀드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연초 이후 22.88%로 테마별 펀드 가운데 럭셔리펀드(42.07%)와 금펀드(26.98%)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최근 1개월 수익률에서는 5.24%로 럭셔리펀드(7.04%)에 이어 두번째다.


펀드별로는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28.72%로 가장 높고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w)이 25.00%,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C-I)이 24.61%로 뒤를 잇고 있다.

/fnkhy@fnnews.com김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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