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K씨(39)는 최근 SSCP에 투자를 했다가 밤잠을 설치고 있다. K씨뿐 아니라 최근 들어 코스닥에 우량기업으로 꼽히는 기업이 분식회계와 횡령 배임설에 휩싸이며 주가가 급락하자 분통을 터뜨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들은 자칫 코스닥 시장이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어 투자 기피현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SCP는 지난 8일 분식회계설이 불거지자 거래가 정지됐다. 회사는 관세법상 조사를 받고 있지만 분식회계 조사범위에 포함되지 않을 뿐 아니라 조사받은 사실 조차도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주가는 연일 급락하고 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7000원이던 주가는 45%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며 4300원대까지 떨어졌다. SSCP는 올 상반기 까지 매출액 1295억원, 영업이익 148원 등을 달성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6.8%, 78.9% 증가할 정도로 코스닥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수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SSCP뿐 아니라 세실 등 우량기업군에 속했던 기업들도 횡령 배임 구설수에 오르며 투자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세실은 환경농업 정책적 변화와 이에 필요한 각종 천적들을 공급하는 바이오업체로 올 상반기 매출액은 1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08.3% 급증한 43.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실의 주가는 우하 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한 스몰캡 연구원은 "부실 기업보다 견실한 기업의 돌출 악재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큰 충격을 준다"며 "같은 사례가 반복될 경우 자칫 투자자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닥 바이오업체의 P대표이사는 "최근 들어 부쩍 투자자들로부터 횡령·분식회계 등에 대한 문의가 밀려들고 있다"며 "투자 외면이 기업 자금조달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kjw@fnnews.com강재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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