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미생물 자원 발굴을 위해 용늪 일대 습지보호지역을 대상으로 생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180여 균주의 미생물을 분리해 이 가운데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세계적으로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미생물 총 7종을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멸종위기종을 비롯해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진 용늪에서 신종 미생물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농촌진흥청은 7종의 신종 미생물에 대해 용늪, 강원 등의 이름을 붙여 미생물 분류학 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국제계통분류미생물학회지(IJSEM)’에 보고했다.
이번에 발견한 7종의 신종 미생물은 ‘팔루디박테리움 용늪엔스(Paludibacterium yongneupense)’, ‘코넬라 용늪엔시스(Cohnella yongneupensis)’, ‘울이지노시박테리움 강원엔스(Uliginosibacterium gangwonense)’, ‘아시네토박터 브리소이(Acinetobacter brisoui)’, ‘카이스티아 솔라이(Kaistia soli)’, ‘아퀴탈리아 디니트리피칸스(Aquitalea denitrificans)’, ‘카이스티아 테래(Kaistia terrae)’ 등이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용늪에서 발견한 미생물들이 저온 및 산소가 모자란 상태에서 물질을 분해할 수 있는 기능 등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보고, 앞으로 새로운 항생제나 효소제 등 산업적으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발 1280m에 위치한 용늪은 약 5900년 전에 생성된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고층 습지로, 늪의 바닥은 평균 1m 깊이의 이탄층(습지에서 식물이 죽은 뒤에 썩거나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쌓여 이루어진 짙은 갈색의 층)이 발달해 있다. 지난 1997년 국내에서는 최초로 국제습지조약(람사르조약)의 습지보호지역으로 등록돼 있다.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팀 원항연 박사는 “이번에 발견된 신종 미생물은 학술적 가치가 클뿐만 아니라 앞으로 용늪의 미생물다양성 연구 및 유용 미생물 개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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