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은 고전적인 시대의 분위기를 담아내기 위해 독일, 러시아, 영국, 미국 4개국을 오가며 촬영됐다. 특히 독일의 브란덴부르크, 라이프치히 등 독일의 시골 풍경은 서정적인 정취를 간직하고 있어 톨스토이가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던 야스나야 폴라냐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려냈다. 또 제작진은 철저한 고증을 통해 톨스토이의 저택과 아스타포보 역 등 당시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스크린에 옮겨왔는데, 세트로 제작된 톨스토이의 저택은 현재 박물관으로 남아 있는 톨스토이의 실제 저택과 사진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정교하게 제작됐다.
대문호 톨스토이가 살아 움직였을 저택의 외관과 내부, 가구들을 설계하는 것은 물론 촛대와 식기, 축음기와 카메라 등 소소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연출한 부분이 눈에 띈다.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 만큼 배우들의 사실적인 분장과 역할에 꼭 맞는 완벽한 의상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다. 톨스토이의 비서 발렌틴으로 분한 제임스 맥어보이는 깔끔한 코트와 셔츠, 조끼를 입어 단정한 맵시를 자랑한다. 덕분에 제임스 맥어보이의 클래식하면서도 지적인 매력이 더욱 돋보인다. 청빈한 삶을 추구했던 톨스토이(크리스토퍼 플러머)의 의상은 소박하게 제작되었고, 대신 백발과 긴 수염 등 리얼리티를 더하는 분장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에 주력했다. 특히 러시아의 농민복이자 민속 의상인 ‘루바슈카’(러시아 남자가 착용하는 블라우스풍의 상의)를 입은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모습은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전해준다.
톨스토이와 달리 귀족으로서의 삶을 영유했던 아내 소피야(헬렌 미렌)는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멋을 살린 의상들을 선보인다. 헬렌 미렌은 러시아 특유의 화려하고 장식적인 드레스들을 주로 입었다. 섬세하게 수가 놓인 하늘빛 드레스와 새하얀 리본, 레이스로 장식된 모자 등 품위와 격식을 놓치지 않는 의상들은 헬렌 미렌이 가진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더욱 살려주고 있다. 12월 15일 개봉.
■사진설명=‘루바슈카’를 입은 톨스토이역의 크리스토퍼 플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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