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20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오찬을 포함해 다섯 시간 동안 만나 고용과 투자 등 경제회생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회동에는 에릭 슈미트 구글 CEO, 존 체임버스 시스코 시스템스 CEO를 비롯해 대기업 총수 20명이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동 후 “우리는 고용과 투자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며 협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제임스 맥너니 보잉 CEO도 만남이 건설적이었으며 총수들 간에 호흡도 잘 맞았다고 말했다. 로버트 울프 UBS CEO도 회동이 “단순한 기념사진촬영을 위한 것이 아닌 백악관과 민간기업들이 함께 실질적으로 협력하는 방법을 찾는데 있었다”고 말했다.
회동에 참석한 어스텐 굴스비 백악관 이코노미스트는 대기업들이 돈을 투자하지 않는 것은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는 것과 정부의 규제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참석 CEO들은 오바마 행정부에 일관성 있는 정책을 요구했으며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부터 시행해온 세금감면 연장에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추가협상 결과가 콜롬비아, 파나마와의 FTA 타결로도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밝혔다고 AP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월가 임원들이 받는 고액의 보너스를 비난하면서 그동안 미 재계로부터 기업친화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된 후 관계에 변화가 진행돼왔다.
이 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백악관 회동으로 일부 진보층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던 사람들도 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원내 대표는 과거에도 오바마 대통령이 기업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시도했다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이번 회동을 빵 속에 고기가 없는 햄버거에 비유했다.
jjyoon@fnnews.com윤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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