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시장은 정조시대 화성축성 당시 조성된 유서깊은 전통시장으로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수원의 대표적 먹거리 장터로 이름을 날렸으나 신도시 개발과 대형할 인점 등이 인근에 들어서면서 쇠락을 거듭, 현재 식당 등 250여개 점포로 구성됐다.
시는 거북시장과 주변 주거지역 등 13만1000여㎡를 ‘느림보타운’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오는 2016년까지 모두 126억원을 들여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시는 그동안 각종 개발사업이 관주도로 이뤄졌던 데 비해 ‘느림보타운’은 상인과 주민들이 주축이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사업계획을 수립, 시와 함께 연차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세계문화유산 화성과 연계되는 도로 2개 노선을 정비하고 조선시대 역참(驛站)인 옛 영화역으로 가던 길(길이 199m, 폭 1.5∼2m)도 복원하기로 했다. 또 근세 들어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영화역 52칸을 전북 전주 객사처럼 한옥형태로 복원해 조선시대 주요 교통, 통신기관으로 활용되던 역참을 새롭게 조명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함께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2016년까지 대형버스를 비롯해 3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시장 곳곳에 만들고 공중화장실, 시장정보문화센터 등 각종 편의시설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상가나 거리 등도 세계문화유산 화성과 연계해 다양한 경관개선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거북시장은 210년전 화성축성과 더불어 형성된 유서깊은 먹거리 시장이나 문화재보호구역에 포함돼 건축도 제한받아 슬럼화된 상태”라며 “상인들이 상권 부활을 위한 다양한 구상을 만들어 시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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