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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高 위기몰린 日기업 해외로 공장이전 추진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17 05:20

수정 2011.01.16 22:27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엔화 가치로 인해 일본 기업들이 다시 해외 공장이전 추진을 검토하고 나섰다.

지난 15일 AFP통신에 따르면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 도요타 자동차가 엔화 고공행진이 지속될 경우 해외로 생산시설을 이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전날 온라인 메시지를 통해 “환율 문제만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고 싶지는 않다”며 일본 내 생산을 원한다는 점을 일단 강조했다.

그러나 도요다 사장은 “효율성, 고품질의 생산과 훈련에도 불구하고 순익이 창출되지 않는다면 생산시설 이전 검토가 현실성 있는 대안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다 사장은 도요타의 새 중기 사업계획이 오는 4월 발표될 것이라고 말해 4월 중기계획에 생산시설 해외 이전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도요타는 지난해 말 2011년에는 해외 현지생산을 확대하는 대신 일본 내 생산은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도요타 일본 생산시설 핵심은 도쿄 남서쪽 240㎞의 인구 40만명 도시인 도요타시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지역은 1959년 도요타의 이름을 따 시명을 아예 도요타로 개명한 일본 기업들의 국내생산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지만 치솟는 엔화 값으로 인해 이마저도 위태롭게 된 것이다.


일본 기업들은 해외에 이전했던 생산시설들을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속속 일본으로 복귀시키며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10년’의 맥을 끊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2007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엔화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다시 자리매김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2007년 달러당 122엔 수준이던 엔화는 2008년 100엔대, 2009년에는 90엔대로 치솟았고 지난해와 올 들어서도 가치 상승세가 이어져 77∼83엔 수준으로 올랐다.


해외시장 비중이 높은 자동차, 전자업체들은 엔고현상으로 갈수록 수익성이 떨어지고 해외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잃으면서 이제 다시 생산시설 해외 이전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생산과 판매 모두 해외 비중, 특히 아시아 신흥시장 비중이 높아진 상태다.
일본 젊은층은 비싼 연료비와 유지비 등으로 자동차 구매를 꺼려 가뜩이나 높은 해외시장 비중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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