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험인증산업 육성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허남용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적합성정책국장의 포부다.
기술표준원 적합성정책국은 대표적인 비관세 분야 무역장벽으로 꼽히는 시험인증제도를 전담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1일 신설됐다. 허 국장은 적합성정책국 초대 국장으로 국내 시험인증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허 국장은 무역 1조달러 시대를 앞두고 우리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험인증산업 육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수출기업들이 국내 시험인증산업의 열악한 경쟁력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고비용의 해외인증을 받을 수밖게 없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우리 기업들의 해외인증비용만도 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이는 전체 수출액의 0.2% 수준으로 부품업체들의 평균 수출마진률이 3% 내외임을 고려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원가부담”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의료·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국제규격 인증능력은 23%에 불과하다”며 “이처럼 미약한 시험인증 경쟁력은 앞으로 국가경제 발전의 장애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허 국장은 시험인증산업을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으로 육성, 경제성장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국내 시험인증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 정도. 반면 프랑스나 독일 등 시험인증산업 선진국의 시장 규모는 20조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허 국장은 “1조5000억원 가운데 국내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40%로 6000억원에 불과하다”면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기회’를 눈앞에 두고도 관심과 준비 부족으로 날리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6개 시험연구원을 3개의 전문시험인증기관으로 통합해 글로벌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이제 첫발은 뗐다”면서 “선진 시험인증 업체와 제휴, 정부의 지원체계 재정비 등 다양한 경쟁력 강화전략을 추진해 올해를 국내 시험인증산업이 세계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yhryu@fnnews.com유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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