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카이로공항 탈출 북새통…외국기업 습격 소문 ‘흉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31 17:11

수정 2014.11.07 04:33

이집트 반정부 시위 사태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과 교민들이 극심한 공포에 떨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로 생긴 치안공백을 틈타 이집트 교도소 4곳 재소자 1500여명이 집단탈옥하면서 외국기업과 현지 외국인들을 습격할 것이라는 소문마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31일 현지 코트라 및 우리 기업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카이로 등에서는 각 기업별로 사무실이나 공장 등을 임시폐쇄 조치하거나 직원 가족들을 우선적으로 급거 귀국시키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카이로에 위치한 아프리카지역본부가 이미 임시 폐쇄한 상태며, 기아차의 이집트 사무소도 문을 닫았다. 현대차의 경우 주재원 9명을 포함한 23명를, 기아차는 주재원 3명을 포함한 8명을 두바이로 피신시켰다.
현대모비스 역시 주재원 1명을 두바이로 이동시켰다.

LG전자, 삼성전자 등은 직원 가족을 중심으로 인근 국가로 출국시켰거나, 귀국시킬 예정이지만 상당수의 직원들은 상황을 지켜본 뒤 제 3국이나 타 지역으로 대피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코트라 카이로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 김효근 과장은 “이집트를 탈출하려는 외국기업 직원이나 현지 외국인들로 카이로 공항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지만 전세기 이외에는 공항 이륙 자체가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혼란한 상황을 전했다.

이날 현재 상사 주재원 등을 포함 카이로 거주 교민은 1000여명이며, 아직까지 우리 기업이나 교민의 직접적인 피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과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부터 방송통신, 인터넷 두절로 피해상황이 집계되지 않지만 우리 기업들 대부분이 격렬한 시위가 발생한 도심과과는 상당한 거리에 위치해 아직은 안전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과장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나쁜 경우는 정부기능이 상실되는 것이지만 그렇게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하지만 지금도 이런 상황까지 몰릴 것이라고는 어느 전문가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win5858@fnnews.com김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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