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장세대응 보다는 숨고르기를 하며 저가 매수를 노려라’
증시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 투자자들에게 적극적 대응 보다 숨고르기 기술적 조정에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코스피지수는 설 연후 이전 약세, 설 연휴 이후 강세 패턴을 보였지만 올해 설 연휴 이후는 증시 주변 불안요소들이 잠재해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대부분 연휴를 앞둔 경계심리가 설 이전 단기조정을 이끌었고 연휴 이후에는 다시 반등을 보이는 패턴이었다”면서 “올해에는 설 연휴를 전후로 이집트 사태뿐 아니라 중국의 긴축 이슈까지 첨예하게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도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주요 매매주체들의 이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개연성이 높은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또 “과거 설 연휴 이후 반등세로 돌아선 패턴을 감안했을 때 설 연휴 기간 중 우려했던 중국의 추가 긴축이슈나 이집트 사태 확산이 제한적인 것으로 확인되면 안도랠리 차원에서 주가 복원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국내 증시가 설 연휴를 보내고 오는 7일 다시 개장하더라도 중국증시가 다시 열리는 시점이 9일이어서 설 연휴 이후에도 계속해서 중국시장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 붙였다.
여기에 그동안 주식시장에 우군으로 작용했던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후반부로 진입하면서 실적발표에 따른 영향력도 약화되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의 투자방향에 신중함을 요구하는 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했을 때 증시전문가들은 설 연휴 후 투자자들의 미온적인 대응이 이어지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어 공격적 장세대응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증시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 지수의 우상향 움직임은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한범호 연구원은 “가격부담과 중국긴축 우려, 재정건전성 논란과 이집트 악재 등이 불안요소로 남아 있지만 미국과 한국의 안정적인 경기회복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추세 훼손보다는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주목하며 반도체, 정유, 조선, 대체에너지 및 원자재 관련주들에 대한 압축적 대응 유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 종목군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견조한 수급 구도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단기 약세 및 중장기 상승 추세 유지라는 관점에서 시장을 접근한다면 저가 매수 기회를 노려보는 것도 바람직한 투자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기업실적 호전이 지속되고 있는 에너지, 산업재, 경기소비재섹터에 대해서 추세 밴드를 이용한 트레이딩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또 2011년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있는 정보기술(IT), 금융섹테에 대해서는 조정시 저가 분할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hit8129@fnnews.com 노현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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