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릴리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20㎎’(4정)의 블리스터(내부 은박포장)를 변경했다고 15일 밝혔다.
새로 바뀐 블리스터는 가로 35㎜, 세로 60㎜로 기존 블리스터보다 약 1㎝가량 크기를 줄였다. 또 뒷면에 표기했던 한국릴리의 주소와 전화번호가 사라졌다.
블리스터를 45도로 비스듬히 기울일 때 블리스터 아래쪽 릴리(Lilly) 로고가 새겨진 타원의 색상이 자주색에서 녹색으로 변하면 정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포장 박스 겉면 양쪽 입구도 특수 스티커로 봉인해 누구든 떼어내면 흔적이 남도록 했다. 8정 들이 시알리스20㎎과 4정 들이 시알리스10㎎의 블리스터도 변경할 계획이다.
한국화이자제약도 비아그라 출시 11년간 포장 변경을 통해 정품 식별체계를 강화해 왔다. 지난 2008년 제품 박스 홀로그램을 강화한 데 이어 지난해 6월 블리스터 포장을 변경한 것도 그 일환이다.
정품 비아그라는 제품 박스를 직각으로 세우면 화이자 로고의 홀로그램이 파란색으로 변하고 45도 기울이면 보라색으로 변한다.
블리스터 포장의 경우 앞면에 있던 화이자 로고 홀로그램을 없애는 대신 뒷면에 제품명과 성분명을 함께 표시하고 밑바탕에 여러 개의 화이자 로고를 삽입했다. 블리스터 재질도 기존과 달리 엠보싱으로 제작해 위조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하지만 제품 포장변경만으론 가짜약 근절에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많아 보다 적극적인 조치도 나타나고 있다.
전직 연방 수사요원 출신 45명으로 글로벌 보안담당팀을 운영하고 있는 화이자는 미국, 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 등을 무대로 가짜약 유통망을 추적한다. 이들은 의심스러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비밀리에 약을 구입하는가 하면 국가 수사기관과 공조해 적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제약사 관계자는 “가짜 발기부전약에는 치매나 납중독을 유발하는 위험물질이 들어있기도 하고 적정용량을 고려하지 않은 고용량 제품이 많아 문제”라며 “심혈관질환에 노출된 40대 이상 남성은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pado@fnnews.com허현아기자
■사진설명=씨알린스 변경 전후(왼쪽사진) 비아그라 변경 전후(오른쪽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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