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코카콜라 주식에 투자하면서 공언했던 일화다. 시간이 흘러도 상품(콜라) 수요와 회사(코카콜라)의 시장 지배력이 변함없다면 주식 가치는 시나브로 커질 수밖에 없다고 버핏은 판단했기 때문이다.
버핏 회장이 다음달 21일 자신이 투자한 대구텍 제2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는 소식에 이른바 '버핏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년 이상 연구하고 보유
워런 버핏의 투자 원칙은 의외로 단순하다. 시장이나 경기에 의존하지 않는 가치투자이다.
그는 기업가치를 판단할 때 사용하는 잣대는 장래 예상되는 현금이익을 장기이자율을 반영해 추정한 내재가치다. 기업이 일시적인 문제 때문에 이 내재가치보다 주가가 하락해 있거나 전체 주식시장이 침체돼 모든 사람이 주가하락을 두려워할 때 매수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그는 기업을 평가할 때 재무적인 면도 중시하지만 기업 경영자도 주요인으로 검토한다. 주주들에게 정직하고 회사 자금을 제대로 활용하면서 업계의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는 경영자를 높이 평가했다.
일단 우량주를 선정하면 장기 보유하는 게 그의 원칙이다. 그가 10년 이상 보유한 주식은 너무 많다. 버핏은 "10년 이상 보유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단 10분도 보유하지 말라"고 말한다. 실제 주가가 오를 때 그 주식을 사고 싶고 주가가 내릴 때 그 주식을 팔고 싶은 게 일반 투자자들의 생각이다. 일반투자자들에 대한 그의 제안도 독특하다. 10년 이상 투자하고 연구하라는 것이다.
■시장지배력 높은 기업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책임연구원은 16일 "버핏은 자산 규모상 글로벌 대형 기업에 투자할 수밖에 없어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 대상은 제한적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면서 "때문에 실제 버핏의 투자 종목은 업종 대표주와 대형주에 국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워렌버핏의 투자 대상 종목은?'이라는 보고서에서 현대중공업, KT&G, 고려아연, 글로비스, LS산전, 한전KPS, 메가스터디, 태광, 성광벤드, 에스에프에이, 우리이티아이, 동원산업, 파트론, 진로발효, 티씨케이, 이테크건설, 컴투스, 일진에너지 등을 대표적인 가치주로 꼽은 바 있다.
눈덩이처럼 꾸준히 이익이 늘면서 높은 시장점유율로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종목이라는 의미의 '스노볼' 주식으로는 코스닥 커피포장지 제조업체 동서가 꼽힌다.
국내 가치투자자들에게 '워런 버핏의 코카콜라'와 같은 존재다. 두산, 에스엘, 금호석유화학, S&TC, 오뚜기, 웅진코웨이, 한라공조, 더존비즈온, 모아텍, 테크노세미켐, DMS, 아모텍, 동서 등도 시장 지배력이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코스닥기업 중에도 해당 분야의 '1등 기업'이 상당수 있다. 이오테크닉스와 미래나노텍은 각각 레이저 장비와 광학필름 분야에서 세계시장점유율 1위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임플란트 분야에서 국내 1위를 넘어 아시아 지역 1위로 올라섰다.
/kmh@fnnews.com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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