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시 ‘리비아 모래폭풍’ 견뎌낼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22 17:25

수정 2011.02.22 17:25

'미풍일까, 태풍일까.'

리비아에 발생한 내전 위기 사태가 국내 주식시장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리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만큼 기존의 중동국가에 발생한 사태와는 전혀 다를 수 있다며 조정의 폭과 기간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과 단기 충격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형국이다.

22일 증권가에선 리비아 사태가 현재의 조정 국면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간 문제가 발생했던 지역은 튀니지,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였지만 리비아는 OPEC 회원국이어서 유가 급등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철희 연구원은 "앙고라, 나이지리아 등으로 사태가 확산된다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으로도 유가 상승을 막기 어렵다"면서 "중동의 영향을 덜 받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마저 두바이유처럼 105달러로 치솟는다면 그때는 상황이 정말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리비아 사태는 중동국가 전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변수가 많은 데다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면 신흥국 시장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당초 예상되던 지지선(1945)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리서치센터장은 "우선적으로는 코스피가 1950선까지 밀릴 수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처럼 일시적 요인으로 불안 심리가 조성될 경우 지수 하단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충격파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번 사태가 지난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의 1·2차 오일쇼크에 버금가는 '3차 오일쇼크'로 발전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박승진 연구원은 "2007년에는 수요 증가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지금은 공급 측면의 돌발성 악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완전히 심각한 상황으로 흘러갈 것으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지수가 더 떨어지면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tar@fnnews.com김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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