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27일 14시 공주·역술인·골프스타..명물 졸업생 "눈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27 14:30

수정 2014.11.07 02:07

공주, 역술인, 미스코리아, 골프선수, 독립군 가족..

27일 각 대학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독특한 이력과 경력을 가진 외국인 및 내국인들이 올해 학사모와 석·박사모를 쓰고 있다.

28일 이화여대 졸업식에서는 개발도상국의 여성인재 장학생 8명이 졸업의 영광을 얻는다. 학교 관계자는 “이화글로벌파트너십프로그램(EGPP)에 따라 4년 장학금을 받은 개도국 여성인재 8명이 올해 졸업한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은 태국 출신 에콩아 아피차야(경영학과)는 태국 포스코에 일찌감치 입사했다. 또 한국어로 수업이 진행된 경제학과 과정을 3년만에 마친 간바타 어츠체체그(경제학과)도 몽골 투자은행 입사를 확정했다.

지난 15일 서강대 졸업식에서는 베트남 공주 돈느휘쩌우(국제학부)가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1945년까지 베트남을 다스렸던 응우옌왕조의 마지막 왕 바오다이의 첫번째 증손녀라는 게 밝혀졌다.

가난한 독립투사의 아들이 뒤늦게 환갑이 지난 나이에 학사모를 쓴 경우도 있다.
지난 22일 영남대 학위수여식에서 학위를 받은 박정용씨는 독립투사 고 박희광 선생의 아들이다. 그는 지난 2002년과 2006년 중졸 및 고졸 검정고시를 통과해 2007년 만 56세에 영남대에 입학, 지역 및 복지행정학과를 복수전공했다.

성균관대에서는 20년째 철학원을 운영중인 역술인 원준희씨가 1984년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한지 27년만에 박사모를 썼다. 학교 관계자는 “원씨는 학원 영어강사로 10여년 활약하면서 취미로 공부하던 명리학에 본격적으로 몰입, 끝내 동양철학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성신여대는 지난 24일 졸업식에서 2006년 국립의료원 간호대학을 승계한 이후 첫 졸업생을 배출, 졸업생 87명 전체가 간호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차세대 골프여제 후보인 서희경과 이보미 선수는 지난 22일 건국대 졸업식에서 자연과학대학 골프지도전공으로 학사모를 썼다. 두 선수는 2009년과 2010년 각각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했다. 서희경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 미국 무대 정복을 노리며 이보미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진출한다.

서울대는 지난 25일 졸업식에서 화학부 박인선씨가 독일 마인츠 요하네스 구텐베르그대 박사 에 이어 서울대 박사학위를 다시 수여받았다. 학교 관계자는 “박씨는 서울대 첫 공동 박사학위 수여자”라면서 “서울대는 2008년 12월 독일 마인츠대와 공동이학박사학위 수여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고 말했다.

유명 연예인의 졸업식도 눈길을 끌었다.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김성령씨는 지난 24일 한국외대 경영대학원에서 ‘메가히트 영화 관객이 영화선택을 하는 동기 분석(마케팅 변수 중심으로)’에 관한 연구논문으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동국대의 지난 18일 졸업식에서는 배우 김수로씨, 윤소이씨가 각각 예술대학 공연예술학부와 연극학부 학사학위를 받았다.
두 배우는 학교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수상했다./rainman@fnnews.com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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