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폐막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30분짜리 단편영화인 ‘파란만장’이 단편경쟁부문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하는 등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화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높아지며 HD급 화질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스마트폰이 더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 전자랜드에서 휴대폰대리점을 운영하는 김경열씨(34)는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위해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과거에는 와이파이(Wi-Fi) 관련 문의를 많이 했는데 최근 들어 동영상 촬영시간 및 관련기능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붐은 스마트폰에 의해 촬영된 동영상이 대형 TV를 통해 관람하거나 극장에서 상영하기에도 적당할 만큼 높은 해상도를 갖췄기 때문이다.
현재 출시된 국내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높은 해상도를 자랑하는 것은 LG전자의 ‘옵티머스 2X(LG-SU660)’다.
LG전자가 지난달 20일 출시한 ‘옵티머스 2X(LG-SU660)’는 1080P 초고화질(Full HD) 동영상 녹화 및 재생이 가능하다. 출력 해상도가 낮으면 TV나 다른 스크린에 연결할 때 화면이 번지거나 작은 크기의 화면으로만 보이게 된다. 하지만 옵티머스 2X는 초고화질 영상을 전체화면으로 출력할 수 있어 홈시어터도 대신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 스마트폰인 ‘갤럭시S·갤럭시S 호핀·웨이브 2’는 HD급인 720P 동영상 촬영 및 재생이 가능하다. 또 동영상 촬영 시 밝기, 화이트밸런스, 색상효과 등도 조정할 수 있다. 특히 갤럭시S는 무선으로 TV에 직접 연결해 촬영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최근 ‘갤럭시S’로 제작된 단편영화 ‘우유시대’(감독 김대우)는 케이블TV 영화채널 OCN과 Super Action에서 총 4회에 걸쳐 상영되는 등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영화 ‘방자전’ ‘음란서생’의 김대우 감독은 “‘갤럭시 S’를 진공 비닐팩에 넣어 수중촬영을 시도했는데 전문 촬영장비 못지않은 훌륭한 영상이 나와 모든 스태프가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에서 올 상반기 출시예정인 ‘갤럭시 S2’는 해상도를 한층 더 끌어올린 초고화질(1080P) 동영상 촬영과 재생이 가능하다.
팬택의 ‘베가 엑스(Vega X)’는 HD급 720P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베가 엑스는 ‘비디오 에디터(Video Editor)’ 기능을 제공해 여러 개의 동영상 또는 사진에 타이틀·자막·연결효과·이미지 필터·배경음악 등을 삽입해 하나의 동영상으로 편집할 수 있다. 또한 ‘자동 자르기’ 기능으로 저장된 동영상을 인물·움직임·배경 위주로 추출해 하나의 동영상으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캠코더의 역할을 대신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업계 전문가는 “스마트폰 동영상 촬영 시 손떨림 방지와 줌렌즈가 없고 얼굴인식 기능이 있는 기종이 드물다”며 “특히 움직임이 심한 화면에서 위아래가 따로 노는 ‘젤로현상’도 심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moon@fnnews.com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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