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모빌리티는 2일 오전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모토로라 아트릭스’(이하 아트릭스) 발표회를 개최했다. 아트릭스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 2011에서 ‘최고의 스마트폰’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아트릭스’의 가장 큰 강점은 스마트폰의 확장성을 제품에 충실히 반영했다는 점이다. 우선 모토로라는 아트릭스와 함께 두 종류의 디지털 기기를 함께 내놨다. 하나는 ‘HD멀티미디어 독’(HD Multimedia Dock)이고 또 다른 하나는 ‘랩독(Lapdock)’이다.
이 가운데 랩독은 모토로라의 야심작이다. 랩독의 외양은 일반 노트북을 닮았지만 사실상 아트릭스를 보조하는 액세서리다. 19.4㎝(11.6인치) 디스플레이에 8시간 수명의 배터리를 탑재했고 무게도 1.1㎏에 불과하다. 스마트폰의 한계가 대부분 작은 디스플레이의 한계 때문이었다면 ‘랩독’은 스마트폰의 한계를 극복하게 하는 보조 기기인 셈이다.
모토로라는 향후 출시되는 스마트폰과 랩독을 호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랩독의 해외 출시 가격은 약 500달러며,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HD멀티미디어 독’도 독특하다. 이 기기는 범용직렬버스(USB), HD멀티미디어인터페이스(HDMI·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 단자가 장착돼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모토로라는 이 두 가지 액세서리를 통해 별도의 노트북을 들고 다니지 않더라도 모바일 오피스가 충분히 가능하도록 했다.
이 외에도 아트릭스는 모질라 파이어폭스 3.6브라우저를 탑재했고, 플래시 플레이어를 지원한다. 아트릭스는 1기가헤르츠(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고 1기가바이트(?) DDR2램을 얹었다.
모토로라 코리아 정철종 사장은 “오늘 소개한 제품이 지난 17년간 소개했던 제품 가운데 가장 흥미진진한 제품이다. 아트릭스는 커뮤니케이션, 소비, 공유, 콘텐츠 생성 등 생활의 핵심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트릭스의 성공 가능성은 아직은 안갯속이다. ‘랩독’을 함께 내놨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랩독은 자체로는 아무런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 중앙처리장치(CPU)도 없고 메모리도 없다. 아트릭스와 함께 써야만 한다. 해외 출시 가격을 고려하면 약 50만원대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액세서리치고는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모토로라가 ‘아트릭스’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모토로라는 지난 1월 휴대폰 사업부문을 맡은 ‘모토로라 모빌리티’와 산업용 기기를 다루는 ‘모토로라 솔루션스’로 분할됐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지난 2004년 ‘레이저폰’ 이후 별다른 히트제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모토로라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3.0 버전(허니콤)을 탑재한 태블릿PC ‘줌(Xoom)’을 이르면 4월 중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사진설명=모토로라 코리아는 2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PC처럼 활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모토로라 '아트릭스'출시 발표회를 가졌다. 아트릭스는 안드로이드 2.2 기반에 모토로라가 자체 개발한 '웹톱 애플리케이션'(Webtop Application)을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제품을 마치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다. 모델들이 아트릭스와 아트릭스 전용 도킹시스템을 장착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박범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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