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화장품 원료 중 10%가량이 일본산이며 해당 원료들은 일본 기업들이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국내나 다른 해외시장에서의 대체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부 화장품 원료를 일본에서 수입하거나 일본산 완제품을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는 기업들은 일본측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체 화장품 원료 중 10%가량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경우 현재 일본에서 수입된 원료의 한 달여분 재고가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당장의 수급 부족은 없지만 여진이 계속될 경우 수입 중단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원료의 10% 정도와 일부 포장재가 일본에서 수입된다"며 "포장재의 경우 사용 비중이 적고 국내에서 대체조달이 가능하지만 핵심원료는 여진이나 지진 후 복구가 더뎌질 경우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들이 특허를 보유한 화장품 원료는 봄 주력 상품인 화이트닝과 자외선 차단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올봄 화장품 성수기에 제품 품귀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DHC코리아와 시세이도는 아직까지 본사측에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일본 내 물류가 정상화될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DHC코리아 관계자는 "일본 본사와 공장 등에 피해가 없다는 사실은 확인됐지만 제품 및 반입과 관련된 통화가 원활치 않아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yhh1209@fnnews.com유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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