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아트릭스를 처음 만져본 느낌이다. 인터넷 화면 넘김은 시원시원했고 검색 속도도 지금껏 만져봤던 그 어떤 안드로이드폰보다 빠른 듯했다. 포털 검색창을 띄웠다. 불과 3초 만에 첫 화면이 모두 표시됐고 ‘박지성’을 검색어로 검색을 실행했더니 최상단 검색결과는 2초가, 최하단 검색결과까지 모두 표시되는 데는 5초가량 걸렸다.
아트릭스가 이처럼 빠른 인터넷 검색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중앙처리장치(CPU)에 그 비밀이 있다. 아트릭스에는 테그라2 1기가헤르츠(㎓) 듀얼코어 CPU가 탑재됐다. 소위 ‘머리 둘 달린’ 스마트폰이 아트릭스다. 테그라2 CPU가 탑재된 제품이 국내에 출시된 것은 LG전자의 옵티머스2X가 처음이었고 아트릭스가 두번째다.
손에 쥐는 느낌도 탁월했다. 다소 두툼한 두께(10.95㎜)는 뒷면 모서리 부분이 부드럽게 굴곡처리돼 쥐는 데 부담을 주지 않았다. 뒷면 상단 중앙에 위치한 전원버튼은 비스듬하게 설계돼 있다. 아트릭스의 고유 기능인 지문인식 기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제품이어서인지 지문을 인식하는 기능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상단에는 3.5파이 이어폰을 꽂을 수 있는 이어폰 잭이 있고 우측면에는 볼륨조절 버튼이, 좌측면에는 범용직렬버스(USB) 단자와 고화질멀티미디어인터페이스(HDMI) 단자가 나란히 배치돼있다. 배터리 커버는 상단 부분부터 조심스럽게 벗기면 되는데 새 제품인데도 분리해 내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카메라도 아트릭스의 강점으로 꼽힌다.어두운 곳에서 카메라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플래시가 터진다. 뒷면 카메라는 500만화소, 전면 카메라는 200만화소급이 탑재됐다. 비디오 영상 녹화도 가능하다. 녹화 품질(720p)과 재생 품질(1080p)도 동급 최강으로 꼽힌다.
아트릭스에는 모토로라의 사용자환경(UI) ‘모토블러’가 탑재됐다. 여타 안드로이드폰과 다른점은 화면을 일일이 넘기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초기화면 하단엔 ‘홈 아이콘’이 중앙에, 왼쪽과 오른쪽에 각 3개씩의 화면 표시 아이콘이 있다. 홈 화면에서 제일 왼쪽 아이콘을 누르면 해당 화면으로 바로 넘어가는 식이다.
노트북형 ‘액세서리(랩독)’도 흥미로웠다. 아트릭스를 랩독에 꽂자 불과 2초 만에 화면이 밝아졌다. 별도의 부팅시간도 필요없었다. 두뇌에 해당하는 아트릭스가 이미 켜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랩독에서는 아트릭스의 화면을 커다란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다. 입력이 월등히 간편해진 것도 장점이다. 아트릭스와 함께 선보인 멀티미디어독은 아트릭스를 노트북이나 TV와 연결시킬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아트릭스에 저장된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대형 TV 등에서 볼 수 있다.
아트릭스는 확실히 동급 최강의 스마트폰이었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 아트릭스와 함께 출시된 액세서리의 가격이다. 랩독의 국내 출시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해외 출시가격(500달러)을 고려하면 국내엔 60만원 안팎에 출시될 것으로 추정된다. 60만원대 이하의 넷북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휴대폰 액세서리 치고는 비싼 게 아닐까 하는 우려다. 또 랩독이나 멀티미디어독에 연결하다 보니 스마트폰의 연결부위에 흠집이 많이 나는 것도 단점이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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