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으로 바라본 지구. 구글어스(Google Earth) 캡쳐 화면. |
#. 3월 11일 일본 대지진 발생 리히터 규모 9.0
#. 3월 20일 필리핀 지진 발생 리히터 규모 6.1
#. 3월 20일 대만 지진 발생 리히터 규모 5.9
#. 3월 24일 미얀마 지진 발생 리히터 규모 7.0
일본을 시작으로 3월 한 달 간 리히터 규모 6 이상의 대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구가 멸망하는 것 아니냐”는 설까지 나올 정도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발생한 잇따른 지진은 ‘위기의 지구’로 말할 수 있을 만큼 유래 없고 특이한 현상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봤다.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이진한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최근의 지진이 지구가 ‘지진 다발기’로 들어가는 전조현상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대규모 지진 발생 빈도는 연평균 약 150회로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올해만 유독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최근의 지진에 대한 위기 분위기에 대해 그는 “대규모 지진이 최근 들어 집중적으로 대륙의 지각부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해가 많기 때문에 지진의 횟수가 늘어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지질자원연구원의 신진수 박사도 “최근 10년 간의 미국 지리연구소 통계를 보면 리히터 규모 7 이상의 대지진은 10~15개로 비슷하다”면서 우려를 일축했다.
신 박사는 “빈도나 진도에 있어 특이 사항은 없는데 진앙지의 분포, 예컨대 주변 국가에서 발생한 일본 대지진 등 피해가 많아 불안이 증대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상청 지진센터의 한 사무관도 “지진의 발생 빈도나 규모를 1~2년에 집중해서 볼 것이 아니라 10~20년으로 크게 보면 특이 사항이 없고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도 2009년엔 지진 발생이 60회, 지난해엔 42회로 감소했다”면서 “지구의 나이가 45억년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수치로 봐야 하는데 우려할 만한 특이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humaned@fnnews.com 남형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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