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달인들인 고위공직자들이 매수한 종목은(?)'
고위공직자들의 재산변동 내용이 공개된 가운데 이들이 지난해 신규 또는 추가 매입한 주식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등의 고위공직자들은 투자 정보를 일반 투자자들보다는 정확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종목을 샀는지 관심거리다.
28일 정부공직자재산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신고 내용에 따르면 이들과 배우자, 자녀들의 주식 매입 종목은 삼성전기, 한진해운, 디지틀조선, 휘닉스피디이(현 휘닉스소재), 성우하이텍 등 다양했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배우자 명의로 녹십자 주식 263주, 성우하이텍 주식 12주를 사들였다. 삼성카드도 776주를 보유, 주식 가치가 1억8400여만원 증가했다.
김용환 국정과제비서관은 배우자가 한진해운 주식 57주를 추가 매수하는 등 삼성전기, LS산전 등을 보유, 현재 보유 중인 주식 가치는 1억6585만원이다.
김해진 특임차관 배우자도 같은 주식 157주를 추가로 사들여 5007주를 보유 중이다. 김희정 대변인 배우자는 비상장주식인 LG CNS 1602주를 보유 중이었지만 디에이치로드 주식 4000주를 매수, 2079만원의 가치가 증가했다.
국가정보원의 경우 국내 경제부문을 담당하는 민병환 국정원 제2차장이 전자재료 소재 기업인 휘닉스피디이 주식 3만7319주를 매입했고 KCC 주식은 170주를 처분해 160주를 갖고 있었다.
휘닉스피디이는 지난 2009년 수소연료전지 관련 국책과제 수행 기업으로 선정됐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약 30억원)은 전년도 대비 50% 이상 줄어들었다. 민 차장은 현재 해당주식 7만5319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민 차장은 STS반도체 2만6994주, M&M 7만5000주, 제네시스 2600주, LG화학 600주 등을 갖고 있었고 9800여만원의 수익과 함께 현재 5억9500여만원의 주식을 보유중이다. 민 차장 장녀는 에이앤씨바이오홀딩스 주식 2만8576주를 처분했고 현재 2만주를 보유중이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한진중공업 600주를 처분해 1004주를 보유 중이고 에이스디지텍 260주를 전량 처분했다. 반면 신한지주 주식 520주를 추가 매입, 1092주를 보유중이고 LG생활건강 64주를 신규 매입했다. 이에 따른 1억여원의 수익으로 현재 7억3200여만원의 주식을 갖고 있다.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보유했던 키움증권 등을 전량 매도했지만 비상장주식 중 사람인 주식을 5만1790주 매입했다. 그외 레이콤시스템 1380주, 아이디테크 85주를 보유, 주식 가치는 2589만원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 이수화 사장은 삼성생명 주식 56주와 씨티은행 주식 1943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 사장의 차남은 가온전선 40주, 국보디자인 500주, GKL 140주, 삼성공조 340주를 신규 매입했다. 또 리노공업 75주를 추가 매입해 105주를 보유 중이다. 네오티스 주식 48주는 전량 매도했다. 이에 따라 65만원대 주식 가치는 990여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임주재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과 배우자는 각각 삼성테크윈 주식 989주, 1320주를 사들였다. 임 사장은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 79주, 제일모직 227주, 삼성전자 26주, 엔씨소프트 68주, LG화학 27주, 기아차 66주 등을 매입했다. 임 사장 배우자는 삼성전기 500주, 삼성정밀화학 779주를 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위 공직자들이 매수했다고 해 주가가 무조건 오르는 것은 아니다"면서 "해당 기업에 대한 실적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hjkim01@fnnews.com김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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